2022년 1월 26일 수요 오전예배 설교

사무엘상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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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출생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납, 기다림, 이해, 사랑하심을 깨닫고 우리도 서로에게 용납하고 기다려주고,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Notes
Transcript

기다림, 이해, 용납, 사랑

사무엘서는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서 전체가 사사시대 배경은 아니고,
1장부터 9장까지는 사사시대의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사기, 룻기에 이어 세 번째로 사사시대의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성경입니다.
사사시대의 특징은 하나님이 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왕이 되고 싶어했던,
영적으로 무지하고, 타락했던 시대입니다.
오늘은 사무엘의 출생의 과정을 통해, 사사시대를 끝마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시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무엘상 1장 1절을 보겠습니다.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며 엘리후의 손자이며 도후의 증손이며 숩의 현손입니다.”
사무엘상의 첫 구절부터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대한 본보기가 나옵니다.
사무엘의 아버지인 엘가나의 족보가 나오는데,
이 족보의 특징은 유명한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성경에서는 중요한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서, 가문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엘가나를 통해 드러나는 사무엘의 가문은, 자랑할만한 것이 없는 가문입니다.
사무엘서는 사사시대가 배경이라고 했는데, 당시에는 자신의 가문을 드높이기 위해서
사사 스스로가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어떻게든 권력을 얻고,
그 얻은 권력을 세습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대단한 가문과, 족보를 가진 사람을 선택하시지 않고,
별 볼일 없는 족보를 가진 엘가나의 가문을 선택하셨습니다.
2절부터 9절은 엘가나의 아내들인 한나와 브닌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가나는 한나를 더 사랑했지만, 한나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브닌나는 엘가나에게 사랑을 덜 받았지만, 한나에게는 없는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브닌나는 한나를 미워했고, 한나는 괴롭힘을 받으면서도,
아이가 없다는 자격지심으로 인해 더욱 슬퍼할 뿐이었습니다.
엘가나가 한나를 위로해주지만, 한나의 슬픔을 더욱 깊어져갔습니다.
그래서 한나는 기도하러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1장 10절 11절 입니다,
“한나는 마음이 너무나 괴로워 울고 또 울면서 여호와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맹세하면서 말했습니다. 전능하신 여호와여 만약 주께서 주의 종의 비참함을 굽어보시어 저를 기억하시고 주의 종을 잊지 않고 제게 아들을 주신다면 제가 그 평생을 여호와께 바치고 결코 그 머리에 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한나는 자녀를 갖기 위해 하나님께 서원하며 기도했습니다.
구약시대의 서원기도에 관한 규례는 민수기 30장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알고 넘어가야 할 서원 규례가 있습니다.
여자의 서원 규례입니다.
여자의 서원은 남자가 관리했습니다.
미혼 여성의 서원은 아버지가, 기혼 여성의 서원은 남편이
그 서원을 취소할 수도 있고. 용인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한나가 서원하며 기도했어도,
만약 남편인 엘가나가 반대를 했으면, 한나의 서원은 무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에 사무엘이 성전에 드려진 것을 보면
남편인 엘가나가 서원에 동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여튼 한나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슬퍼하며 기도하고 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본 제사장 엘리의 반응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1장 12절부터 14절입니다.
“한나가 여호와께 계속 기도드리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한나가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어서 입술은 움직였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고”
“얼마나 더 취해야겠소? 어서 술을 끊으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지도자역할을 해야 하는 대제사장 엘리는 기도하는 한나를
보고 술에 취한 것으로 생각 할 만큼 영적으로 무지하고 분별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1장 9절을 보면, 엘리제사장이 여호와의 성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다고 말합니다.
문설주는 집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의 기둥입니다.
그리고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자가 죽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양의 피를 바른 곳입니다.
출애굽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명기 6장 4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과, 11장 13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을
문설주에 기록해서, 집안에 드나들 때마다 제일 먼저 그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형식적으로는 여호와의 성전 문설주 곁 의자에 항상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씀은 가까이 두었지만, 그의 마음과 생각은 다른 것들로 차 있었습니다.
한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보지 못하고,
술 취한 모습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엘리의 마음과 생각 속에 무엇이 우선되어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엘리 자신이 기도하는 사람이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었다면,
한나의 모습을 보고, 술 취한 모습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엘리의 마음과 생각은 기도보다는, 포도주나, 독주 같은 것들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의 마음에는 하나님보다, 가문이 먼저였습니다. 왜냐하면
1장 3절에 보면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엘리의 두 아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이름은, 이스라엘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애굽식 이름이었습니다.
출애굽 당시나, 출애굽 그 다음세대, 또는 그 다 다음 세대까지는 애굽식 이름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출애굽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나고, 사사시대의 끝에 이르렀는데
여전히 애굽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써의 이름이 아니라, 애굽이라는 강대국의 이름을 사용함으로,
권위를 가지려고 한 행동입니다.
예를 들면, 일제시대 때, 창씨개명을 해서, 일본식 이름을 가져서,
조금이나마 권력을 가지려했던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ex, 도요타 다이쥬, 가네바야시 세이콘)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민족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민족의 영적인 지도자가 되어야 할 엘리 대제사장이 이렇게 영적으로 무지했으니,
백성들을 영적으로 이끌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따라서 이스라엘의 영적인 타락은 회복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엘리의 무지함과는 별개로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이를 주셨습니다.
19절 20절입니다.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 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드디어, 이스라엘의 사사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인물인,
사무엘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의 뜻은,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라는 뜻입니다.
오매불망 자녀를 기다리던 한나는 드디어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남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브닌나의 괴롭힘도 더 이상 문제 될 것이 없었습니다.
한나는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엘가나가 온 가족을 데리고 하나님앞에 제사를 드리러 갈 때 였습니다.
21절입니다.
“엘가나가 온 가족을 데리고 매년제와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갈 때”
엘가나의 서원제라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상 1장을 보면 엘가나가 무엇을 서원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남편은 아내의 서원에 대해 동의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엘가나는 한나의 서원에 동의를 했고,
이제 그 서원을 지키기 위해 올라가고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22절을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직 한나는 올라가지 아니하고,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아이를 젖 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뵙게 하고 거기에 영원히 있게 하리이다 하니”
한나가 자신은 올라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 아이를 드리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서원하겠다고 기도하고 아들을 얻었지만, 막상 아들을 얻고 나니,
서원을 지키기가 꺼려진 것입니다.
그러자 남편인 엘가나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23절입니다.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소견에 좋은 대로 하여
그를 젖떼기 까지 기다리라 오직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한나가 서원을 지키기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자 엘가나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의 소견에 좋은 대로 하시오, 그런데 이 표현이 사사기에도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사사기 21장 25절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행동했던
사사시대의 악함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즉 엘가나가 한나에게 당신의 소견에 좋은대로 하시오 라는 말은,
한나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엘가나는 곧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서 23절을 설명하면,
엘가나는, 한나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그래, 어떻게 얻은 아들인데, 이렇게 빨리 헤어지기 아쉽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
엄마의 마음으로 보내기 어렵다는 것 이해해, 아무리 서원했어도,
인간적인 생각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어려울 수 있어, 이해해~
당신 말대로,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좀 더 기다릴게, 조금 더 아이와 시간을 보내,
하지만, 한나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거야,
하나님께서 너의 서원기도를 받으셨고, 그래서 아들을 주셨으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
엘가나는, 한나가 신앙적으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
남편으로써 그녀를 야단치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나를 위로하고 달래줍니다.
한나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사랑으로 기다려준 엘가나가 있었기에,
한나는 마음을 잘 추스르고, 하나님과의 서원을 지키게 됩니다.
1장 27절 28절입니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이어서 2장 1절부터 10절까지는 한나의 기도가 나옵니다.
사실 한나의 기도는 자기 반성적인 애용입니다.
아이를 주시면 하나님께 바친다고 서원했지만, 실제로 아들을 얻게 되자,
하나님께 드리기를 주저했던,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회개하고 반성한 내용이 바로 한나의 기도입니다.
한나는 사무엘이란 아들을 얻은 후 신앙적으로 흔들렸었지만,
엘가나를 통해 다시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과의 서원을 지키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드려진 사무엘이라는 아이는,
어둡고, 불쾌했던 사사시대를 끝마치고,
하나님께서 여시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쓰임 받습니다.
어두웠던 사사시대의 이스라엘에 사무엘로 인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엘가나와 한나라는 두 사람이 함께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엘가나와 한나 둘 다 불완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엘가나는 아내가 둘이었습니다.
한나는 기도가 이루어지자 서원을 지키기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불완전한 자들을 통해 새로운 일을 나타내셨습니다.
한나를 향한 엘가나의 이해, 용납, 기다림, 사랑의 성품이,
하나님께서 새 역사를 나타내시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브닌나의 괴롭힘에 감정적으로 맞서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원하며 기도하는 한나의 신앙은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신앙을 가졌던 한나도 현실의 문제 앞에서 흔들렸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언제 흔들리고, 힘들어할지 모릅니다.
내가 또는 내 옆에 누군가가 신앙적으로 힘들어하고 어려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다독여주고, 도와주고,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신앙을 지켜나가는 신앙의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이해와 용납과 기다림과 사랑으로 한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던
엘가나의 성품이 우리의 성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불완전함을 보완해가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성도님들과,
가좌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누군가가 정말 명백하게 잘못하고, 실수해도, 이제는 정죄하기보다는
그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해해주고, 용납하고, 중보하며,
사랑으로 기다려 주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성품이 우리의 성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주시고,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이해, 용납, 기다림, 사랑의 성품을 가진 나를 통해,
남편이, 아내가, 자녀가, 가정이, 온전히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회복과 도약의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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