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질문
Notes
Transcript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과 베드로의 유명한 대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을 세 번이나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질문을 계속해서 하신 것은 베드로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다른 사람은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자신은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잡혀가시자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이 바로 베드로였습니다. 어부로 살아와 어부들 특유의 강인함도 있었을 것이고, 강단이 센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잡히실 때 옆에 있던 사람의 귀를 자를 정도로 담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베드로가 예수님께 세 번이나 질문을 받으니 예수님을 부인했던 쓰라린 기억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자신이 스스로 결심한 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원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스스로의 연약함을 인정해야만 다시는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겸손하게 예수님만을 의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세 번 질문하신 것은 베드로의 배신을 기억나게 해서 그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 이전에 나를 이렇게 세 번이나 부인하고 저주했지?’라고 골탕 먹이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했던 예수님에 대한 부인으로 인해 죄책감에 빠져서 다시금 사명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어부로서 살아가려고 갈릴리에 내려와 배를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상태에 있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양 떼를 맡기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회복 시키시기 위해 세 번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이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예수님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마음을 확인하시고 베드로에게 다시금 양을 치는 사명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도 신앙 생활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스스로를 높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정도 되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도, 기도하지 않아도 이정도 일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그렇게 하셨듯 우리도 스스로의 연약함을 깨닫고 예수님만을 의지하여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매일 기도함으로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예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예수님만을 의지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하며 나아갈 때 예수님은 실패와 절망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금 사명을 허락하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고 살아가도록 힘과 능력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함으로 예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어떠함을 드러내면 실패하고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여전히 실패하고 넘어진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할 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강함으로 바꾸셔서 오늘도 우리가 주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이런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