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9] 분향단이 주는 교훈

출애굽기, 성막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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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수요기도회
찬송 270 365 290
기도 조승인 권사
본문 출 30:1-10 (구p.128)
제목 분향단이 주는 교훈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성막의 유일한 문인 동편 문을 통해 성막 안뜰에 진입한다. 여기서 번제단과 물두멍을 만난다. 그리고 4겹으로 이루어진 성소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에 예배자의 왼쪽에는 우리가 지난 시간에 살폈던 가운데 곧게 뻗은 줄기를 중심으로 좌우 3개씩 총 7개 가지의 등잔대가 있고, 등잔대의 맞은편인 예배자의 오른편에는 그 등잔대가 비추고 있는 진설병상이 있으며, 이제 예배자의 정면에는 분향단이 놓여 있다. 이제 분향단을 지나 정면의 휘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지성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오늘은 성소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분향단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분향단의 의미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한글성경에는 짧게 ‘분향단’이라는 한 단어로 번역을 했는데, 사실 히브리어 원문에는 총 3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이에 대해 인쇄물에도 기록해 두었는데, 한글로 분향단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분향하다’ 라는 의미의 단어가 2개가 연속으로 붙어 있다. 왜 이것이 중요하느냐. 히브리어에서 동일한 어근의 단어가 두번 반복이 된다는 것은 그 사실을 매우 강조하는 의미를 가진다. 다시 말해서 이 제단은 그 의도와 목적과 기능이 철저하게 분향하는 데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2. 분향단의 재료와 규격과 모양

분향단은 무엇으로 만들라고 하셨는가? 1절을 보시면 ‘너는 분향할 제단을 만들지니 곧 조각목으로 만들되’ 라고 하셨다. 그리고 3절을 보면 ‘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 면과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두를지며’ 라고 하셨다. 즉, 조각목으로 만들고 제단의 전후좌우를 순금으로 싸며, 이 제단의 사면 테두리에 왕관처럼 금 테를 두르라고 하신다. 마치 이전에 살폈던 진설병 상 처럼 말이다. 분향단의 규격은 2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가로 1규빗(45cm), 세로1규빗(45cm), 높이2규빗(90cm)이며, 2-5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이 제단의 모양은 면이 가로세로1규빗씩 해서 정사각형이며, 네 모퉁이에 각각 뿔이 있어서 총 4개의 뿔이 달려 있다. 또한 3절처럼 제단의 상면과 전후좌우면과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르며, 4절에서 볼 수 있듯이 금테 아래 양쪽에 금고리 둘을 만들었고, 5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조각목으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싸서 채를 고리에 꿰었다.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인쇄물 중간에 보시면 분향단의 3가지 그림을 넣어두었다. 왼쪽과 중간은 같은 디자인이고, 오른쪽 분향단 그림만 다른 부분이 있다. 상 위에 올라간 그릇 말고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는데 틀린 그림을 한번 찾아 보시라. 혹시 찾으셨는가? 성막의 기구들 중에 채를 만들어 고리에 꿰어 이동하는 다른 성막 기구들, 가령 예를 들어 진설병상과 같은 기구들과 분향단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금고리였다. 다른 기구들은 금고리가 2개씩 총 4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분향단은 두 개 밖에 없다. 그 이유는 다른 성물들에 비해 분향단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두 개의 고리만으로도 중심을 잡아 운반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에 분향단을 이미지 검색해 보면 금고리 2개짜리는 별로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4개로 그려져 있더라. 인터넷에서 혹 이런 비슷한 정보들을 찾아보실 때에도 성경에 근거한 것인지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분향단의 위치

그렇다면 분향단은 어디에 배치하는가? 설교 서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장소는 성소 이다. 성막의 유일한 문을 통해 성막 뜰로 들어온 예배자는 이제 성막 뜰에서 번제단과 물두멍을 지나 성소 안으로 들어간다. 성소 안에 들어갔을 때 예배자의 우편에는 진설병 상이 있고, 맞은 편에서는 금잔대가 진설병 상을 비추고 있으며, 이제 예배자의 정면에는 분향단과 휘장만이 있다. 예배자는 분향단을 지나 휘장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드디어 언약궤와 속죄소가 있는 지성소를 만나게 된다. 다시 말해서 분향단은 인쇄물의 하단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와 휘장 앞에 똑바로 서 있었다.

4. 분향단에서의 분향

이어서 살펴볼 것은 분향단에서의 분향이다. 분향단에서 분향할 때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는 분향단에서 분향하는 이 향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출30:36 말씀을 보면 ‘지극히 거룩하다’ 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히브리어로 거룩함 이라는 의미의 ‘코데쉬’가 두 번 사용된 것이다. 우리가 분향단 이라는 명칭에서도 살펴 보았지만, 히브리어에서 동일한 단어를 두번 반복하는 것은 그 사실을 강조하는 표현임을 말씀드렸다. 다시 말해서 분향단에서 하나님 앞에 사르는 이 향이 너무나도 거룩하다는 것이다.
이 향이 그토록 거룩하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만 만들어야 한다. 출37:29 말씀을 보면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고, 향을 만드는 향품은 출30:34 에 기록된 바와 같이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과 유향’을 사용하였고, 그 마지막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였다. 이 거룩한 향은 출30:7-8 에 기록된 바와 같이 아론이 아침에 등불을 정리할 때와 저녁에 등불을 켤 때 피웠는데, 대대로 여호와 앞에서 끊어져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즉 분향하는 일은 계속적으로 매일 해야 할 일임을 말씀하셨다.
또한 출30:9 를 보면 하나님께서 금하신 두 가지가 기록되어 있는데, 하나는 분향단에서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서 ‘다르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는 ‘곁길로 돌다’ 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말로서, 이 단어에서 ‘이상한, 이방인의’ 라는 의미의 단어가 파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단어를 다른 번역본에서는 ‘다른 어떤’, 혹은 ‘이상한’, 혹은 ‘인정되지 않은’ 이라는 의미로 번역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의미를 종합해보면, 분향단에서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라는 명령에는 당시 이방인들이 우상숭배 때 사용하던 향을 비롯하여 하나님께서 명하신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진 그 어느 향도 이 위에서 피우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두번째로 분향단에서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말고 전제의 술을 붓지 말라고 명하신다. 이 일들은 분향단이 아닌 번제단에서 행해야 하는 일이며 분향단은 오로지 향을 사르는 용도로만 사용하라 하셨다. 기구들마다 그에 합당한 역할과 기능이 있고, 또한 하나님께서도 성막의 기구들을 통해 가르치시려는 본래의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여기서 사르는 향을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사용할 것을 말씀하신다. 이 향은 개인을 위해 사용해서도 안되고, 우상에게 사용해서도 안된다. 만일 이 향을 잘못 사용할 때에는 출30:37-38 말씀처럼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라고 엄히 경고하셨다. 이 향은 아주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졌기에 그 향도 매우 뛰어났을 것이다. 누구든 개인적으로 자기 과시용으로, 혹은 자기만족으로 사용하고 싶을 욕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에 대해 엄히 금하셨다. 왜냐하면 이 향은 오로지 하나님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5. 분향단의 의미

분향은 이런 의미가 있고, 이제 분향단을 살펴보자. 우리가 많이 들었던 바와 같이 분향단은 ‘기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기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쇄물 뒷페이지를 보시면 되겠다. 그 첫번째 의미는 성령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을 위해 행하시는 중보의 기도이다. 분향단에서 분향은 누가 하는 일인가? 제사장이다. 구약의 제사장은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였다. 따라서 제사장이 그 직무를 따라 향을 피웠다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택한 백성들을 위하여 중보사역을 하고 계심을 상징한다. 롬8:34 말씀에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심을 말씀한다. 또한 롬8:26 의 말씀을 보면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께서도 우리를 위해 친히 기도하신다고 말씀한다.
나를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이나 평생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도 나를 다 알지 못할진대,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나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 친한 친구들도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가고 사랑하는 배우자도 언젠가는 죽음으로 갈라지는 날이 올 것인데, 우리 안에 내주하시사 단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오늘 본문의 말씀 8절을 보면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라고 하셨다. 세상의 어떠한 강함이나 권세나 무기나 힘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이 시간 저와 여러분들을 향한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중보를 결코 끊어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를 향한 성자와 성령님의 중보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분향단의 두번째 의미는, ‘성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올려드리는 기도’이다. 계5:8계8:3-4 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친히 분향단에서 올라가는 향을 성도의 기도라고 말씀하셨다. 분향단에서 피운 향과 연기가 공중 위로 올라가듯, 이 땅에서 하나님을 향한 성도들의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늘보좌까지 올라간다. 하나님께서 분향단의 향을 흠향하셨듯이 이 세상에서 올려드리는 성도들의 간구 역시 흠향하심을 보여준다.

6. 분향단이 주는 교훈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첫째로, 모든 신자들은 기도에 항상 힘써야 한다. 본문의 말씀 8절 하반절을 보시면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라고 말씀한다. ‘끊지 못하다’ 라는 구절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킹제임스 버전에서는 이를 ‘지속적으로’ 라고 번역함으로서 기도의 영구적인 측면을 강조하였고, NIV에서는 ‘규칙적으로’ 라고 번역함으로서 기도를 정기적으로 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다 맞다. 기도는 규칙적으로 하되 항상 힘써야 한다. 살전5:17 말씀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 라고 하셨다. 무엇보다 기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규칙적으로 힘써 행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여러분, 방금 읽었던 8절 하반절을 다시금 보라. 잘 보시면, ‘너희가 대대로’ 라고 하셨다. 기도를 지속적으로, 규칙적으로, 반복적으로 해야하는 이 명령이 단지 이 명령을 받던 출애굽 1세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대로’지켜야 할 명령임을 말씀한다. 구원받은 신자들이 단지 부모의 세대에서만 지켜야 할 명령이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동일하게 가르쳐지고, 교육되어서 그들도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할 명령으로 주셨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도하기 위해 새벽이나 저녁이나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신 여러분들이 계셔서 참 감사하다. 다른교회들은 코로나 이후로 다시 기도모임들을 재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우리교회는 큰 타격없이 잘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 또한 감사하다. 그럼에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도에 대한 명령은 교회의 어른들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다. ‘너희가 대대로’ 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흠향하실 성도의 기도가 우리의 신앙의 후배들에게도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의 자녀들도 마땅히 기도의 향을 피워올릴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성도 여러분, 자녀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은 함께 체험하는 것이고, 몸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신앙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란다.
기도에 대해 살펴보는 지금, 부모되시는 여러분들께 도전을 드린다. 남들은 코로나가 두려워서 교회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이 때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이 두려워서 교회를 찾지 않아서 교회당이 텅텅 비어있는 요즘 같은 때에 특별히 여러분의 자녀들과 함께 교회로 찾아와서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자녀들과 함께 새벽기도회를 참석하기로 작정해 보시는 것은 어떠할까? 우리교회 본당이 중층까지 합하면 약 400석 정도가 된다고 한다. 보통 새벽기도회에 20명 정도 참석하시니 가족끼리 모여서 기도하실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다. 중4층은 텅텅 비어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여러분의 가족, 자녀들, 그리고 우리 강남일교회가 더욱 힘써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길 소망한다. 하나님이 흠향하시는 성도들의 기도가 더욱 풍성해 지길 축복한다.
둘째로, 기도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드려져야 한다. 본문의 말씀 7-8절 을 보라.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를지며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아침마다 분향단 위에서 향기로운 향을 사르고, 특별히 등불을 정리할 때나 저녁에 등불을 켤 때 향을 사르라고 하셨다. 7절에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르라’, 8절에 ‘등불을 켤 때에 사르라’ 그럼 여기서 말씀하시는 등불은 성소 안의 기구들 중 무엇과 관련이 있는가? 성소 안에 있는 유일한 불인 등잔대이다.
7-8절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향을 사르는 일이 어디에서 이루어진다? 바로 등잔대에서이다. 그리고 이 등잔대는 지난 시간에 살폈지만 궁극적으로 말씀이요 생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함을 살폈다. 빛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또한 성소 안의 유일한 빛인 등잔대의 등불은 성령님의 조명하심을 상징한다. 등잔대가 비취게 하여 성소 안 구석 구석을 밝히 비추었던 것처럼 성령께서는 신자의 마음 가운데 그리스도의 말씀을 주시고, 그 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인됨을 깨닫고 구원자를 바라보게 만들며,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신다. 이것이 바로 성령님의 조명하심이다.
기도를 상징하는 분향단은 등잔대의 불로 불붙여져서 성소 안은 향과 연기로 자욱해 졌고 하나님께서 이 향을 흠향하셨다. 우리의 기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 안에서 드려져야 한다. 또한 그 생명의 말씀이 우리의 죄를 들추어 내고, 더욱 거룩을 열망하게 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시고, 더 나은 본향을 향하여 한걸음씩 내딛게 하시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갈망하며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내가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성령께서 도우셔야 한다. 조명하시는 성령께서 우리 마음 가운데 역사하실 수 있도록 도우셔야 한다. 이에 대해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웨민 대요리문답을 통해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인쇄물에 넣어두었는데, 웨민 대요리문답 178문답을 함께 읽어보자. ‘기도는 무엇입니까? 기도는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아뢰는 것으로,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감사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기억하라. 기도는 내 힘과 내 능력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아뢰는 것이다.
새해마다 영흠하다고 알려진 바위나 나무 앞에 절하며, 물을 떠놓고 조상들에게 간절하게 기도하는 우상숭배자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간절하게 그들의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 같지만 그들의 기도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게 기초해 있다.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의 뜻에 따라, 우상을 위해, 우상의 방식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도한다. 따라서 겉으로는 그들이 신을 섬기는 것 같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그들은 신을 이용하여 자기의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한다. 그들이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신이 자신을 섬겨주길 원하는 것이다.
우리도 때로는 그들이 우상들을 섬기는 것처럼 하나님을 섬길 때가 있다. 그들이 우상들에게 기도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동일한 방식으로 기도할 때가 있다. 그러나 여러분, 기도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아니요, 내 힘과 내 능력으로 드려지는 것도 아니다. ‘기도’의 토대는 기도를 드리는 사람에게 기초한 것이 아니라 기도를 은혜의 방편으로 주신,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께 기초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의 기도는 단지 내가 하고싶은 말만 하나님께 마음껏 쏟아내는 것이 아니다. 은혜의 방편으로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기도를 하나님이 흠향하시도록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함께 읽진 않았지만 출30:34-38 의 말씀을 보면, 분향단에서 향을 낼 때에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향으로만 사용할 것을 말씀하신다. 오늘 본문 9절에서도 ‘그 위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며’ 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하나님이 지시하시지 않은 향이나 이방인들이 우상숭배에 사용하던 향 등을 사용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지시하신대로만 향을 사르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지시하신 대로, 즉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아뢰는 것이다.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그들의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 등을 통해서 교훈한 바와 같이, 기도를 드리되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드려야 한다. 성령님의 조명하심으로 드러나는 나의 죄를 하나님 앞에 낱낱이 고백하고, 회개하는 자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긍휼에 호소하며 회개하며 , 늘 새롭게 하시는 성령께서 나의 심령을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굴복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며, 내 정욕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되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아뢰는 저와여러분의 기도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로 향기로운 향이 되어 올라가고,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받아주시는 우리의 기도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기도에 힘쓰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 코로나로 인해 영적으로도 많이 침체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다시금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시기를, 특별히 분향단, 기도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코로나 시기에 더욱 기도에 전념할 수 있는 우리가 될수 있길 기도하자.
우리의 기도가 내 힘과 내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올려드리되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기도하는 것임을 살펴보았다. 우리가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때에 성령께서 죄악된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비추셔서 우리의 완악함과 죄악들을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 죄를 애통해 하며 회개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우리 안에 거룩한 열매들이 맺혀져 가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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