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7] 진설병 상이 주는 교훈

출애굽기, 성막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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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수요기도회
찬송 205 200 493
기도 김윤미 권사
본문 출25:23-30 (구p.120)
제목 진설병 상이 주는 교훈

1. 서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성막을 찾은 예배자는 성막의 동문을 통해 들어와서 번제단과 물두멍을 지나 성소앞에 서게 된다. 4개의 덮개로 덮여진 성소에 동편의 문으로 들어갔을 때 성소에서 3가지를 마주하게 되니 진설병 상, 등잔대, 분향단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진설병 상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인데, 나누어드린 인쇄물을 따라서 먼저 기본적인 의미들을 살펴보고, 이후에 진설병과 그 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명칭의 의미

먼저 진설병 상의 명칭에 대해 생각해보자. 출25:30 의 말씀을 보면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 라고 하셨다. 여기서 진설병은 히브리어로 ‘레헴 파님’이다. ‘레헴’이라는 단어와 ‘파님’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먼저 레헴은 우리가 잘 아는 단어인 베들레헴에서도 레헴이 들어가 있다. ‘베트’는 집이고, ‘레헴’은 음식, 양식, 떡을 의미한다. 그래서 베들레헴은 음식집, 떡집이라는 의미이다.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진설병도 히브리어로 ‘레헴’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일종의 떡이다. 그러나 진설병은 일반적인 ‘레헴’이 아니다. 일반적인 떡이 아니다. 아까 히브리어로 말씀을 드렸지만, ‘파님’ 이라는 단어가 더 붙어 있다. ‘레헴 파님’. ‘파님’ 이라는 히브리어의 의미는 구약에서 하나님과 연관되어 사용될 때에 ‘하나님의 얼굴’, 혹은 ‘하나님의 임재’ 등으로 번역이 되었다. 그래서 ‘레헴 파님’을 직역하자면 ‘하나님의 얼굴 앞의 떡’, 혹은 ‘하나님의 임재의 떡’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떡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출25:30 의 말씀을 보니 ‘상’ 위에 두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 상은 인쇄물의 왼쪽 그림과 같이 성소의 동문으로 입장했을 때 사람의 오른편에 두게 하시는데, 한글 성경에 ‘상’ 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슐르한’은 성경 안에서 ‘식탁’ 혹은 ‘식사 자리’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었다. 따라서 ‘상’이라는 번역은 옳다. 좀 더 정확하게는 밥상, 혹은 식탁 정도가 맞을 것 같다. 즉 진설병을 올려두어야 할 상은 어떤 제사의 용도로서 만들어진 매우 특별한 디자인으로 고안된 상이 아니라 그 생김새는 당시 흔히 사용하던 식탁과 흡사했다. 즉 진설병과 진설병 상은 식사의 자리였다. 단 차이점이 있다면 그 상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둘렀다는 것이다.

3. 규격과 재료와 모양

온통 순금으로 쌓여있고, 사면이 금 테로 둘러진 이 상의 모습은 어떠한가? 본문의 말씀 23-28절까지 함께 읽어보자. ‘너는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되 길이는 두 규빗, 너비는 한 규빗, 높이는 한 규빗 반이 되게 하고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두르고 그 주위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고 그것을 위하여 금 고리 넷을 만들어 그 네 발 위 네 모퉁이에 달되 턱 곁에 붙이라 이는 상을 멜 채를 꿸 곳이며 또 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고 금으로 싸라 상을 이것으로 멜 것이니라’ 먼저 진설병 상의 주 재료는 무엇인가? 조각목이다. 그리고 그 조각목을 순금으로 싼다. 그리고 상의 사면에는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이 턱도 금테로 두르는데, 마치 네모난 왕관 모양과도 같다. 이 상의 길이는 2규빗(90cm), 너비는 1규빗(45cm), 높이는 1.5규빗(70cm)이다. 그리고 측면에 금고리 2개씩 양쪽에 총 4개를 부착하는데 나중에 이 고리에 채를 만들어서 꿰어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림을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인쇄물의 오른쪽 그림을 보면 긴 장대같은게 있다.

4. 진설병 상의 운반방법

민4:7-8 의 말씀을 보면, 진설병 상의 운반방법에 대해 말씀한다. 그 순서를 인쇄물에 정리해서 기록해 두었는데, 먼저 청색 보자기 위에 진설병 상의 대접들과 숟가락들과 주발, 붓는 잔들을 올리게 되고, 그 위에 진설병을 올리고, 그 위에 홍색보자기로 덮고, 그 위에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은 후, 마지막으로 채를 꿰어 메고 가는 방식이다. 성막의 울타리와 문을 설교하면서 성막 제작에 동원된 색에 대해 말씀드렸다. 청색은 하늘을 상징한다. 홍색은 피와 죽음, 희생을 상징한다. 그리고 해달의 가죽덮개는 투박하고 우중충하여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해달의 가죽 덮개만 바라보는 사람은 그 덮개 안에 있는 진설병 상의 떡과 잔을 알지 못한다. 그 떡과 잔은 청색이 상징하는 바 하늘로부터 보내심을 받아 홍색이 상징하는 바 택하신 백성들을 위하여 자신의 살과 피를 아낌없이 내어주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죽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만든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없이는 그 투박한 가죽 덮개 안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5. 진설병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

그러면 항상 진설하는 떡인 진설병은 어떻게 만드는가? 레24:5 의 말씀을 보면, ‘너는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떡 열두 개를 굽되 각 덩이를 십분의 이 에바로 하여’ 라고 말씀하신다. 떡의 재료는 고운 밀가루이고, 각 덩이는 ‘십분의 이 에바’로 하라 하시며 방식은 굽는 것이다. 에바 라는 단위는 고대사회가 사용하던 부피를 측량하던 단위로서, 밀가루나 보리, 볶은 곡식을 잴 때 사용하였다. 1에바는 오늘날 단위로 약 22리터 정도 된다고 하니, 진설병 한 덩이에 10분의 이 에바 곧 4리터 정도의 곡식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한 덩이를 만드는데 곡식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그것도 12덩이를 상 위에 올려야 하는데, 앞에서 살폈지만 12덩이를 나란히 둘 정도로 상이 크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6. 진설병의 진열방법과 기능

본문의 말씀을 잠시 접어두고 말씀을 찾아보자. 레24:6-9 이다.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이 말씀을 인쇄물에 순서대로 요약해서 정리했는데, 진설병을 상 위에 올릴 때에 12개의 떡을 진설하되 한 줄에 여섯 개씩 두 줄로 짝 지어 올려야 한다. 그리고 정결한 유향을 각줄 위에 두고 이 유향을 하나님께 화제로 드려 향기로운 향이 퍼지도록 하였다. 진설한 떡은 매 안식일마다 새로운 떡으로 교체를 하되 항상 진설되어 있어야 하고, 새 것으로 교체하고 이제 옛 것이 된 진설병은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제사장들이 성막 뜰에서 그들의 양식으로 먹게끔 하셨다.
그러면 진설병 상에는 각 덩이에 곡식이 4리터나 들어간 엄청 큰 빵만 올라가 있는가? 오늘 본문의 말씀인 출37:29 를 보면 그 상 위에 ‘대접, 숟가락, 병과 붓는 잔’을 둘 것을 말씀하신다. 대접은 큰 접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위에 진설병을 쌓아 올렸을 것이고, 숟가락은 유향을 채워두던 도구였을 것이다. ‘붓는 병’과 ‘붓는 잔’은 진설병 상 위에 떡과 함께 하나님께 전제로 드릴 포도주가 함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 성대한 식탁에는 빵과 포도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진설병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먼저 이 진설병을 먹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 진설병을 먹는 대상은 제사장이다. 즉 진설병을 먹는 주체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진설병과 이 상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진설병 상을 제사장을 위한 양식이 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그들이 이 떡과 잔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 새 힘과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감당하게 하기 위함이다. 즉 진설병 상은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자를 위한 것이다. 특별히 진설병 상 위에 놓인 떡과 포도주는 무엇을 연상하게 하는가? 2천년 전의 어느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제자들과 가지신 예수님의 최후만찬의 자리이다. 예수님께서는 상 위에 놓인 떡을 가리켜 자신의 살이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포도주를 가리켜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다. 즉 진설병 상은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영원한 언약으로서의 떡과 잔을 상징한다. 제사장이 진설병 상을 양식으로 받아 먹으며 봉사의 직무를 감당하게 하셨듯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모든 신자들이 그 영원한 참된 양식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의 직무를 감당하는 힘과 능력을 공급받는다.

7. 진설병 상이 주는 교훈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본문의 말씀이 이 시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말씀을 통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가르치셨다. 여기서 ‘떡’은 ‘육의 양식’이고, ‘하나님의 말씀’은 ‘영의 양식’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단지 육의 양식으로만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영의 양식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라간다. ‘하나님의 말씀’이 영의 양식이 되어 우리의 영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성장시킨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육의 양식인 떡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우리가 산다. 이 사실을 믿으시는가? 말씀을 받아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런데 이 말씀을 가리켜 요한복음1장에서는 예수님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그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어서 자신을 이와 같이 계시하신다. 요6:35 의 말씀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라고 하셨고, 요6:51 에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라고 하셨다. 또한 요6:53-55 에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라고 하신다.
요6장은 예수님을 생명의 떡, 진설병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오직 주님이야말로 참된 생명의 떡이다. 온전한 떡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밀을 타작하여서 껍질을 벗겨내어야 한다. 고대 사회에 오늘날처럼 믹서기가 있었겠는가. 그냥 빻거나 곱게 갈았을 것이다. 그렇게 고운 가루가 되었을 때 반죽하여 뜨거운 화덕에 올려져서 고열에 굽게 된다. 예수님은 참된 생명의 떡이 되시기 위하여 한 알의 밀처럼 껍질이 벗겨지고 산산히 부서지도록 매질과 수모를 당하셨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구워지듯이 십자가에 한동안 달려 계시지 않았던가. 그렇게 주님은 자신의 살과 피를 찢으시고 흘리심으로 모든 믿는 자들의 생명의 양식이 되셨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그 거룩한 양식을 받아 먹으며 새 힘과 능력을 힘입어 더욱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신 것과 같이, 이제는 새 빵이요 새 포도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힘과 능력을 공급받아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신다.
신약 교회에서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날이 언제인가? 우리는 언제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가?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먹는 날, 매주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는 주일이다. 우리는 주일 공예배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으로 전해지는 주님을 먹고 마신다. 이를 두고 개혁주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보이지 않는 말씀’ 이라고 불렀다. 복음 설교는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 그 말씀을 듣는 청중들에게 참된 영의 양식으로 공급되었다. 반면 ‘보이는 말씀’이 있다. 우리가 눈으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대하며, 그 말씀을 먹고 마시는 날이 있다. 새 언약의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날, 곧 성찬이다. 모든 신자들은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며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을 위하여 몸이 찢기시고 피 흘리신 것을 감사히 기념한다. 그리고 웨민 대요리문답168문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을 통해 영적 양식을 공급받고 은혜 안에서 자라게 되며,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제가 확고해 진다’고 설명한다. 보이지 않는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설교와 보이는 말씀인 성찬, 이 말씀들이 우리의 진정한 영적 양식이다. 우리의 영을 살찌우는 것들이다. 우리가 이러한 사실들을 기억한다면, 이 두가지 양식들을 소홀히 대할 수 있을까. 아무런 준비 없이 가볍게 받을 수 있는가. 참된 양식을 받아 먹는 그 날을 위해 우리는 평일에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예배에 어떤 자세로 참여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또한 진설병 상이 식탁교제를 가리켰던 만큼,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예배의 자리는 연합과 교제의 자리이다. 예배자와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함께 한 몸을 이루는 신자들간의 연합과 교제의 자리이기도 하다. 모든 택하심을 받은 백성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그 사랑 안에서 함께 연합하여 교제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주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는 기쁨의 자리, 충만한 교제의 자리, 깊은 사귐의 자리가 바로 우리의 예배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섬기는 모든 예배자들과 이러한 사랑의 교제를 누리기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섬기는 모든 예배자들이, 저와 여러분들이 이와 같이 서로 간에 깊은 연합, 사랑의 교제를 누리길 원하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수단’이다. 하나님께서 이 깊은 사귐을 무엇을 통해 누리길 바라시는가? ‘진설병 상’이다. 떡과 포도주를 통해서이다.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러한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누리길 원할 때에 예수의 공로 외에 의지할 만한 다른 무언가는 없다. 우리가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누리기 원한다면 내가 붙들 것은 오직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 뿐이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성도가 서로간에 깊은 연합을 누리길 원하고, 한 몸됨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보혈 외에 다른 어떤 수단은 없다.
세상 동호회들은 취미나 여가생활과 같은 공통된 주제로 서로 모일 수는 있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 의리로 똘똘 뭉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동호회일 뿐이다. 교회는 세상의 동호회가 아니다. 단지 우리의 관심사나 우리의 취미 생활과 같은 것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귐과 연합으로 이끌지 못한다. 그런 것들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성도의 교제에 조금의 유익도 없다. 오직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고, 그렇게 하나된 우리가 하나님과 깊은 사귐과 교제를 누리게 하는 것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뿐임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우리를 위하여 살찢기시고 피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 외에는 이 사귐과 연합을 이룰 수 있는 어떠한 수단도 없음을 기억하라. 점점 더 타락해 가는 세상 가운데 우리교회가 더욱 하나로 연합하길 원하시는가? 우리 교회가 더욱 주의 몸 답게 바르게 세워져가길 바라시는가?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 바른 예배자로 세워지고, 그 예배 가운데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사귐을 누리길 원하시는가? 예수 그리스도만을 붙드시길 축복한다.

8. 결론

성도 여러분, 이제 말씀을 맺는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신 떡과 잔을 받았다. 그 자리는 기쁨의 자리였고, 사랑의 자리였으며, 친밀한 사귐의 자리였다. 그리고 이러한 자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교회의 성도들에게 예배로 주어지게 된다. 보이는 말씀과 보이지 않는 말씀을 통해 모든 성도들은 주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영적인 힘을 공급받는다. 저와 여러분의 기쁨과 사랑과 친밀한 사귐의 자리인 예배는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영광스러운 천국 잔치를 예표한다. 세상 마지막 날,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서 그토록 기다리던 신랑 예수께서 다시 오심을 바라보며 기쁨과 영광의 잔치에 참여하게 될 그 날을 예표한다. 우리는 그 날이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예배를 통해 그 날이 분명 오리라는 것을 믿음으로 확신하고, 그 날을 매주 우리의 예배를 통해 조금씩 맛 보아가고 있다. 바라옵기는 매주 여러분들의 예배가 이와 같이 기쁨과 사랑과 친밀한 사귐의 예배가 되길 소망한다. 또한 우리의 영적 양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마심으로 영이 날마다 강건하게 자라가는, 이 자리의 모든 성도 여러분들 되시길 간절히 축복한다.
기도제목 :
우리에게 변함없이 영의 양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매번 양식을 우리에게 공급하시는 것처럼, 우리의 육의 양식도 친히 공급하실 것을 또한 믿고 감사하자.
우리의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를 먹고 마심으로 더욱 영적으로 강건하게 자라가는 우리가 되길 간구하자.
우리의 예배가 기쁨과 사랑과 사귐이 넘치는 예배가 될 수 있길 간구하자. 장차 누리게 될 영광스러운 천국잔치를 맛보는 우리의 예배가 될 수 있도록, 예배를 수종드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그 예배에 참여하는 우리의 마음자세를 위해 또한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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