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 24절-29절 치유의 능력이 시작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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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들을 고쳐 주시길 구하는 아버지에게 제자들은 무능력함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곧 스승이신 예수님의 능력을 의심 받게 만들고 비난 받게 만들었습니다.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치유의 능력은 온전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기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가르쳐 주시며, 귀신 들린 아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성경 : 마가복음 9장 24절-29절
설교 : 치유의 능력이 시작되는 곳
찬송 :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들어가며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식이 있어야 살아갈 힘이 있습니다. 많이 알면 그만큼 살아가는데 유익합니다.
장사의 힘은 전략에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틈새를 노려 확장해 나가다가, 정점에 오를 때 팔고 다른 아이템을 또 연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점에 올랐을 때 인수하고 개업하는 것은 이미 늦고 손해보는 행동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적 관점에서는 실력이 힘이고 정보와 전략이 힘입니다, 논리와 말 잘하는 것이 힘이며 병을 고칠 때는 의학적 지식이 힘이 됩니다.
그러나 신앙적 관점은 완전히 다릅니다. 실력, 정보, 논리, 말 잘하는 것과는 상관 없은 영적인 힘이 바로 치유의 능력이며, 그 치유의 능력에 대해 오늘 본문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병이 아니라 귀신이 들린 소년은 의학 지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였습니까?
본문 말씀은 제자들이 곤란함을 당하고 있는 상황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주 이방 여인의 딸을 고쳐 주신 사건과는 달리, 본문은 유대인의 아버지가 아들을 고쳐 달라고 찾아 왔습니다. 예수님은 변화산에 올라가 계셨기에 제자들에게 요청 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과 율법학자들의 논쟁(쉬제툰타스, συζητοῦντας)이 벌어졌는데, 사실은 율법학자들이 제자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녔기에 자신들에게도 예수님의 능력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였지만, 그저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율법학자들에게 무능력함에 대해 맹비난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는 치유의 능력이 어디에서 나온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까?

1. 믿음에서 치유의 능력이 시작된다.

율법학자들은 제자들의 무능력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하여, 예수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평소에도 예수님에 대해 눈에 가시처럼 생각했던 율법학자들이었기에, 지금이 예수님을 비난할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무능력한 것은 곧 스승이 무능력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로 비난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내려오시자, 예수님을 보고 놀라며 달려와서 문안하게 됩니다. 기다렸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 예수님께서 빨리 해결해 달라는 무언의 요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시고는 원인을 금방 찾으셨습니다. 본문은 아니지만, 19절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마가복음 9:19,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제자들이 아버지의 귀신 들린 아들을 고치지 못한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시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믿음이 없다는 말은 헬라어로 아피스토스(ἄπιστος)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말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이적을 경험하고 보았지만, 여전히 예수님의 이적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몸은 예수님을 따라 다니지만, 그 속에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곧 신뢰함이 없기 때문에 귀신 들린 아들을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능력이 없고 믿음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제자들이 보고 경험한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도 귀신을 쫓아 내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도 믿지 않았고 예수님의 능력도 확신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에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서 은혜를 구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역사하시며 능력을 베풀어 주실 것임을 확신하고 믿어야만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믿음이 충만하고 성장하고 전진만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시험에도 들고 지치기도 하며 답답함과 조급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해서라도 이겨 나가고 대적해 나가야만 합니다.
문제나 기도 제목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도저히 기도할 힘이 나지 않을 때는,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해서라도 간구합시다. 우리의 지치고 피곤한 영혼을 보시고 위로와 힘을 주시며,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기도 제목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2. 그 믿음은 온전한 믿음이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능력이 믿음으로부터 시작됨을 말씀하시며, 믿음 없는 사람들과 제자들에 대해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하는 믿음이 온전한 믿음이어야 한다는 사실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무능력과 믿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신 후, 귀신 들린 아들의 아버지와 그 아들을 직접 대면하십니다. 그러자 귀신은 아들이 발작 하도록 하였으며, 급해진 아버지는 22절과 같이 말합니다.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마가복음 9:22, 귀신이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하실 수 있거든(뒤네, δύνῃ)이라는 말은 만일 내 아들을 고쳐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이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일 수도 있으니, 아버지는 예수님의 능력을 온전히 믿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하여 온전히 의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확신과 의심 사이에서 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분명한 믿음을 아버지에게 요구하십니다. 믿는 자에게는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24절과 같이 말합니다.
마가복음 9:24,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믿는 것도 아니고 안 믿는 것도 아닌 본문의 아버지의 모습을 어디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까? 바로 나 자신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교회를 안 다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딱히 교회를 다닌다는 거룩한 영성이 흘러 넘치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조금 애매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늘 아버지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분명한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온전한 믿음, 분명한 믿음이 있을 때 치유의 능력이 나타난다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분명한 믿음, 온전한 믿음이 우리에게 있길 소망합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치유의 능력을 나타내며, 주님 주시는 회복의 은총을 누리는 우리 교회와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3. 기도의 능력을 믿는 온전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을 간절히 의지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시고, 예수님은 치유의 능력을 베풀어 주십니다. 본문의 아버지가 외친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외침에 예수님께서는 귀신을 쫓아 주시고 아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자신들의 실패의 원인을 묻자 29절과 같이 대답해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9: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기도 외에는 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곧 기도 밖에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아들을 고치기 위하여 기도 외의 다른 방법을 사용하였던 것 같습니다. 큰 소리를 질렀을 수도 있고 안수를 하거나 혹은 몸을 때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들로는 아들을 고칠 수 없었습니다. 오직 기도로만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능력은 온전한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에 대해 일반적으로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기도가 어떤 초능력을 발휘하는 힘이거나 하나님의 능력을 불러오는 주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기도는 초능력이나 주문이 아닙니다. 기도는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운 때에도 힘든 때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며 살아가는 삶 가운데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이루어지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어떤 말도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흔히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을 듣고서, 하루 종일 손을 모으고 눈 감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쉬지 말고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항상 하나님을 향해 있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지켜 나가기 위해 경건하게 살아가는 삶 자체가 기도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경건의 삶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입니다.

나가면서

기독교 작가 중에 한 사람인 C.S.루이스는 “스쿠르테이프에게 쓴 편지”라는 책을 지었는데, 그 내용은, 스쿠르테이프라는 고참 귀신이 웸 우트라는 이제 막 귀신 세계에 입문한 신참 귀신에게 쓴 편지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경험해 본 고참 귀신인 스쿠르테이프는 기도를 방해하는 방법을 신참 귀신인 웸 우트에게 전해 주는데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기도를 시작하거든, 무슨 방법이든,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그 기도를 방해해라. 사람들의 진정하고 온전한 기도는 우리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온전한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만이 치유의 능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고 기도할 힘 조차 없을 때로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온전한 믿음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 자녀들과 우리 가정, 우리 교회와 직장과 나라가 흔들리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더 힘을 내어 온전한 믿음으로 기도함으로, 치유의 능력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우리 모두, 그리고 오늘 이 밤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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