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안식

요한복음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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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양문 곁에 있는 베데스다 못으로 향하셨습니다. 베데스다에는 행각이 다섯개 있었는데 그 안에는 많은 병자들과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베데스다에는 한번씩 물이 흔들리는데, 이 흔들림은 천사가 가끔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고, 물이 움직인 후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이런 전설이 있으니 베데스다 근처에 있는 많은 병자들은 아예 그곳에 자리를 잡고, 물이 언제 움직이는지만 바라보며 병이 낫게 되기를 바라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데스다에서 38년 된 병자 한 명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보시고는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병자가 예수님을 알아 보았다면 예수님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간청했을텐데, 그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물이 움직일 때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어 다른 사람이 먼저 물에 들어간다’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병자를 향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러자 오랜 시간 누워 있던 자리에서 병자가 일어나 걷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이 날이 바로 안식일이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병자를 알아보고는 ‘네가 어떻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냐’고 묻습니다. 안식일에 자리를 들고 걷는 것에 대해 율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병자는 자신을 고치신 분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병자에게 물어 결국 안식일에 일하게 한 사람이 예수님인 것을 알고, 안식일 규정을 어긴 예수님을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곳에는 자비가 없었습니다. 단 한 명만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에 무자비한 경쟁만이 남은 곳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데스다를 찾으신 날은 공교롭게도 안식일이었지만, 여전히 그곳에는 안식이 없었습니다. 안식일에도 안식하지 못하고 낫기 위해 마음을 졸이며 연못을 바라보는 마음만 그곳에 가득했습니다.
안식일에 자비의 집에서 안식과 자비를 누리지 못하는 병자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참된 안식과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례를 들먹이며 안식일에 병 고치신 예수님에게 시비를 걸었지만, 예수님은 안식일에 참된 안식을 병자에게 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잘 지키고자 애 썼지만, 정작 참된 안식을 주시는 분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어리석어 보일 수 있는데 이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규칙과 어떤 교회의 전통을 구실로 참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지 않은 어떤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그런 이유로 나의 안식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식까지 방해하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참된 안식이 있습니까? 교회에 다니고, 신앙생활 하고, 새벽기도까지 나와 기도하는 우리에게 참된 안식이 있습니까? 참된 안식은 다른 곳에서 나오지 않고, 오직 예수님 안에 있을 때만 누릴 수 있습니다. 온갖 경쟁으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세상 가운데 살아가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고, 또 그 안식을 세상에 전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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