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배경과 서문

출애굽기, 십계명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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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216 성자의 귀한 몸
본문 출20:1-2
출애굽기 강해를 이어가다가 19장이 끝나고 20장에 들어섰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출20장은 십계명을 다룬다. 그런데 십계명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찾아보니 2018년에 제가 십계명 설교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십계명을 다루지 않고 바로 다음 본문으로 그냥 넘어갈까도 고민을 했었다. 그럼에도 '십계명'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측면에서 십계명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십계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십계명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하여 그 배경에 대해 다룰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믿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믿고 성경에서 명하는대로 살아가는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디서 그 지침을 얻을 수 있는가? 성경 전체에 잘 나타나 있지만 특별히 십계명에 잘 나타나 있다. 십계명은 기독교 윤리의 핵심이다. 십계명에 담긴 본질을 잘 이해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의 원리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그의 대요리문답에서 ‘십계명을 온전히 아는 자가 성경 전체를 아는 자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십계명의 의미들이 성경 전체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성경에서 십계명의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십계명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십계명을 공부해야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 사실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사도신경과 주기도문과 십계명을 중요하게 여겼고, 이를 힘써 가르쳐왔던 것이다.
언약을 맺을 때에는 서로 비슷하거나 동등한 관계에서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찌 우리가 하나님과 동등한 입장, 동등한 관계일 수 있는가?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우리의 눈높이까지 낮아지셔서 이 언약을 은혜로 체결해 주신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그 언약의 증거를 두 돌판에 기록한 언약의 증거이다. 그래서 성경은 십계명을 새긴 돌판을 ‘증거판’ 혹은 ‘언약의 두 돌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십계명은 단순한 열 가지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언약 관계를 나타내는 증거이다. 이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나타내셨고, 이 언약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언약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성경은 신약의 교회를 새 이스라엘이라고 부른다. 이 자리의 저와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이스라엘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도 여전히 십계명은 유효하다. 어떻게 그러한가? 구약 시대에는 십계명이 돌판에 새겨지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언약을 맺었다고 한다면,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각 사람에게 효력있게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신약교회가 언약을 맺게 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고후3:3 에서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 판에 쓴 것이라’ 라고 말씀하신다. 십계명을 자신의 힘으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육신이 연약하여 이루지 못하는 율법의 요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지는 성령께서 허락하시는 생명의 법으로 가능하다. 즉 은혜로 말미암아 율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십계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명령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판에 새기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양심 속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 계명들을 지키도록 명하시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인 출20:2 를 다시 한번 읽어보자.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2절 말씀을 보통 십계명의 머리말, 서문이라고 부른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이는 십계명을 주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드러낸다.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분이 누구이시며, 그분이 우리와 어떤 관계에 있는 분인지를 나타낸다. 본문 2절은 이에 대하여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라고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법을 주시기에 앞서 그 법을 주시는 분이 누구이시며, 그 법을 수여받은 이스라엘과는 어떤 관계인지를 먼저 말씀하셨다. 우리가 출애굽기 강해를 통해서 ‘여호와’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었는데, ‘스스로 있는 자’ 라는 의미의 여호와는 항상 계시는 분이고, 어떤 존재나 원인이나 요소에 제한을 받지 않으시는 스스로 자족하신 분이시며, 영원 전부터 홀로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어떤 일을 행하셨다고 말씀하시는가?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셨다’고 말씀한다. 애굽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고통과 고역의 장소였다. 도무지 소망이라곤 보이지 않던 절망의 장소였다. 그러나 이러한 곳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내셨다. 노예로 전락하여 아무런 힘도 없던 이스라엘을 먼저 찾아가셔서 그들의 손을 잡아 애굽으로부터 건져 올리셨다. 이처럼 구원은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심으로 시작되었다. 은혜받을만한 그 어느 작은 조건조차 없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가셨고, 그 절망의 상태로부터 건져 구원하셨으며, 그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던 노예민족을 거룩하신 하나님의 언약의 상대로 삼아주셨다. 뿐만 아니라 그 하나님께서 ‘너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라고 말씀하신다. 지금 하나님의 십계명을 받는 대상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말씀인데, 동시에 이 공동체에 속해있는 각 개인에게 또한 주시는 말씀이다. 그래서 2인칭 단수를 사용하여 ‘나는 다름아닌 바로 너의 하나님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죄의 부패함에서 벗어날 길이 없던 소망없는 자들이었다. 그 부패함 속에서 하나님의 영원형벌만을 받아 마땅했던 비참한 죄인들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고 손을 내미사 우리를 죄악의 수렁텅이에서 건져주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씻으사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 새로운 이스라엘로 삼아주셨다. 그리고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새 이스라엘인 교회에게 언약을 맺으사, 이토록 놀라우신 하나님이 바로 여러분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도무지 자격없는 죄인들을 건지사 구원하시는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께서 바로 내 하나님이 되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우리를 그분의 백성 삼아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가 되시고,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며, 우리의 구속자가 되시므로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합당한가? 마땅히 그분의 모든 계명들을 감사함으로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십계명을 대할 때에 꼭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내가 계명을 지키는 이유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함으로서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전에 찬송했지 않았는가? ‘만 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 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이 몸을 온전히 주님께 바쳐서 주님만 위하여 늘 살겠네’ 이미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지키는 것이다. 이미 은혜 입은 자로서 그저 감사함으로 주님을 위해 순종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순종이 감사에 기초해야 한다. 시116:12 에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말씀한다. 하나님의 율법이 나를 얽메고, 나를 구속하고,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먼저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그저 감사함으로 따르고 순종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구원받은 신자는 늘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에 기초하여 십계명을 지켜야 한다. 주님께서도 요14:15 에서 말씀하시길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말씀하셨다.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가 십계명을 자세하게 배우게 될 것이다. 성경을 통하여 십계명의 방대한 의미들을 찾아볼 것이고, 우리의 삶의 영역 가운데 이 계명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시간들이 단지 우리에게 율법적인 의무감이나, 형식적인 외식주의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드렸다시피 먼저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지킬 수 있길 바라며, 또한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의 법으로 이 계명들을 지킬 수 있음을 깨달아 더욱 성령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언약백성 다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하는 여러분들 되시길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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