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의 교훈: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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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막 1:9-10(신약 53쪽)
설교제목: 주현절의 교훈: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
9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0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부터 주현절이 시작됩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이 절기에 관해 낯설거라 생각합니다. 주현절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수도 있고 주현절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그것이 도통 무슨 날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해서 오늘은 주현절을 좀 상세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또 그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주현절이라는 낱말의 뜻부터 풀이하자면 이렇습니다. 한자어로는 ‘주인 주(主), 나타날 현(顯), 마디 절(節)’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이 나타나신 날’ 정도의 뜻이 됩니다. 이 말은 본래 헬라어인 ‘에피파니’에서 온 말입니다. 에피파니는 고대 사회에서 신 또는 그와 같은 왕이 백성에게 나타나는 때를 말합니다. 결국 주현절이라는 말은 ‘주님께서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신 날’을 뜻합니다.
성경에서는 이 대표적인 사건을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본문도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사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전통적으로 이 날은 양력 1월 6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현절은 매년 1월 6일로부터 시작이 되고 사순절 전까지이어집니다.
그런데 날짜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어쩌면 여러 분 중에도 그렇게 믿고 계신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12월 25일은 성탄절이 아니고 1월 6일도 주현절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12월 25일에 태어나신 것이 아니고 1월 6일에 세례를 받으신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탄생 날짜와 세례 날짜가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는 모두 기독교가 후대에 예수님의 사역을 기리기 위해 기념일로 정한 날입니다.
특별히 그날을 정한 것은 본래 그날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벌였기 때문인데요. 가령 1월 6일과 같은 날은 우리로치면 동지에 해당하는 날이기도 하기에 왜 많은 사람들이 그날을 기념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째든 날짜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이 날짜에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행하느냐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주현절은 이렇게 새해와 맞물려서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는 날로 지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사건이 주님께서 세상에 자신을 내 보이신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를 통해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공생애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시고 그 말씀에 따라 사역을 하신 것을 말합니다. 그 사역의 시작이 바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개신교에서는 없지만, 이러한 주현절과 관련된 흥미로운 풍습이 있습니다. 특별히 러시아의 이른바 동방정교회라고 불리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문화입니다. 그것은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궜다가 나오는 풍습인데, 이는 마치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처럼 완전히 물에 잠겼다가 나오는 방식으로 행해지곤 합니다. 한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일이기 때문에 사실 많은 위험이 따르긴 합니다. 그래서 요사이는 이로인해 사고가 많이 생기고 하니깐 이를 자제하라는 권하기도 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여 조심스럽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약간은 미신적인 풍습에 따른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날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치유를 받거나 정화가 된다는 식의 미신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것은 그 보다 더 복잡하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예수님처럼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받으신 세례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주현절의 교훈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세례받으셨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는 세례 요한의 세례였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당시 세례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할 것을 권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얘기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세례 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고 회개하게하는 세례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묻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있습니까? 대부분 없다고 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으셨습니까? 사실 이게 이해하기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믿음과 예수님의 행동은 모순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으로는 분명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신데, 이상하게도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세례 요한 또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에는 없지만, 같은 사건을 보여주는 마태복음 3장에서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막아서는 장면도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에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는 것을 허락하라고 말씀하시고 이를 통해 모든 의를 이루자’고 말씀하십니다. 이 또하 참 난해한 말씀이지만,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는 것은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로부터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세례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예수님의 순종에서 비롯된 것임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더 나아가서 생각합니다.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구원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자신의 목숨을 내어바칠 정도로 하나님께 순종하셨기에 우리는 그로부터 새 생명을 얻고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현절의 교훈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할 때, 우리는 구원에 이를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그것의 모범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그 순종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렇게 주현절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예수님의 순종입니다. 그리고 그 순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생명에 이르게 됨 곧 구원을 얻게 됨을 교훈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순종의 모습에 관하여 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는 아무런 필요가 없는 세례일 수 있습니다. 그 분은 아무런 죄가 없으신 분이니 말입니다. 그런대도 그가 세례를 받으심을 통해 그는 순종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내 경험 내 판단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순종입니다. 그럴 때 하늘에서 이러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은 바로 예수님과 같은 순종에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쉽거나 순탄한 길이 아님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신 후에 성령은 그를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했더니 자신을 맞이한 것은 더 힘든 시련이었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결단 앞에 서야했고 십자가라는 무겁고도 끔찍한 죄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신앙생활의 모습입니다. 이 세상의 성공과 번영을 보장해주지 않는 십자가의 길로 주님을 우리를 부르십니다. 2024년이라는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또 소망으로 한해를 채워갈 것이지만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분명 올해도 마냥 편하고 그냥 좋은 꽃길만 걷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가시밭길을 때로는 홀로 걸어가야 할 순간들도 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길을 가시라고 그 길을 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에서 구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우리에게 구원은 없습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올 한해 또 성실하게 힘써 앞을 향해 전진해 가면 좋겠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는 결말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결말이 그것입니다.
그분은 부활하셨고, 다시 하늘로 오르셔서 영광의 자리에 임하셨습니다. 그 빛의 길에 오늘 우리가 함께 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힘써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본받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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