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을 넘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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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욥기 1:20-22(구약 762쪽)
설교제목 : 당연함을 넘어서기
20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22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구약성경에 나오는 욥이라는 인물에게 갑작스레 고난이 닥쳐옵니다. 그는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었으며 심지어 건강마져 잃습니다. 이것은 욥이 어떤 잘못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욥은 당대에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하나님께 신망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욥에게 뜻밖에 고난이 덮쳐 왔을 때, 욥의 반응은 놀랍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말씀입니다. 21절의 말씀을 다시 한번 같이 읽습니다.
욥기 1:21(구약 762쪽)
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욥은 고백하기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여호와 곧 하나님으로 인함임을 고백합니다. 더 나아가서 욥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에도 하나님을 찬송하기에 이릅니다.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행 앞에서도 하나님께 찬송을 올릴 수 있음이 말입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불행 앞에서 원망과 불평이 앞서지 찬양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 나의 발을 밟으면 자연스레 인상이 구져지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그러니 욥의 반응은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욥의 반응을 잘 살펴보니, 욥의 반응이야 말로 우리가 하나님께 보일 옳고 마땅한 반응이라는 생각이 또한 듭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는 태어날 때, 알몸이었다는 것입니다. 곧 우리의 모든 소유는 본래부터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속한 것의 주인이 우리가 아닌 것입니다. 물론 지금 내가 가진 것은 내가 열심히 돈벌어서 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는 기술과 몸을 얻게 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기억할 때, 우리의 소유는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의 모든 소유는 하나님께 빌린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빌린 것을 가지고 마치 자기 것 마냥 주인행세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온당치 않는 일입니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물건을 빌려줬는데 돌려줄 생각은 않고 본래부터 자기 것이었던 것마냥 쓰고 있으면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빌려준 사람의 호의를 무시하는 그 태도를 본다면 당장에 그 물건을 회수해 올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본래부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우리에게 주인행세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치거나 그것을 빌리고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가진 것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이런 것입니다. 우리에게 속한 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만약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하나님의 것을 빼앗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결코 당연한 것은 없음을 얘기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소유를 자신의 것으로 여김으로 놓치고 잃어버리는 것이 있음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은혜 또는 감사입니다. 내가 은혜받았다고 또는 감사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내가 원하고 바라던 일이 나의 뜻대로 이뤄지는 순간아닙니까? 또는 특별한 행운을 경험하여서 큰 선물이 주어지는 순간아닙니까? 달리 보면 내게 어떤 좋은 일이 또는 좋은 선물이 주어져야만 우리는 은혜를 생가하고 감사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삶에서 은혜를 경험하는 일이 일상과 무관하거나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감사는 특별한 경우에 행하는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번 달 수요에배 설교를 ‘감사’라는 주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사의 유익과 방법에 관해서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감사에 관해 생각해볼 지점 중에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감사할 것이 없어서 감사하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삶에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는 것임을 지적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충분한 감사의 조건이 되고 그 삶 자체를 찬찬히 생각해보면 은혜로 점철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읽은 욥기를 통해 그것을 잘 이해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에게 속한 것들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와 같이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내 몸을 보호할 옷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것도 계절별로 수십벌의 옷을 가지고 있음에 더울 때에도 추울 때에도 그에 걸맞는 옷을 입을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내 배를 채워줄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것이 차고 넘쳐서 냉장고에 냉동고에 가득하고 집에서 부족한 양식은 밖에서 구매하여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오늘 우리가 이 황등이라는 지역에 더 넓게는 대한민국에 살게 하셔서 이 시간 함께 모여서 편안하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는 결국 내가 은혜받은 자임을 깨닫는 것에서 비롯됨을 생각합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은혜를 깨닫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 은혜를 깨닫는 일이 내 삶에 당연한 것이 없음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생각합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우리는 알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했던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게 속한 것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더 많이 가지지 못해서 아쉬워하거나 불평불만을 가지기보다 주어진 것에 충분히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은혜를 깨달은 자의 모습입니다.
제가 신황등교회를 오면서 처음으로 사택이라는 곳에 거주하게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집에서 교회로 출퇴근을 하면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가진 짐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 방 한 칸 정도에 있던 짐들을 꾸려서 교회차를 빌려 이삿짐을 날랐습니다. 그렇게 단촐한 짐으로 생활하면서 조금씩 물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도 늘어서 집안 살림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것이 돌이켜보니 은혜이고 감사할 조건임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저의 힘과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찬장을 채우고 있는 컵과 접시에서부터 냉장고와 냉동실을 채우고 있는 반찬과 기타 등등의 식재료가 얼마나 많은 사랑의 증거인지 모릅니다. 사실 거창하고 대단한 살림살이는 아니지만, 방한칸의 살림살이가 현재는 사택 곳곳을 넘치게 메우는 것으로 변모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알몸이었던 내게 이와 같은 것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룩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합니다. 잊지말자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말입니다.
우리 성도 분들께서는 어떠십니까?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으셨습니까? 현재의 일상이 받은 은혜의 증거로 넘쳐나고 있지 않습니까?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얼마나 많은 은혜와 사랑이 나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우리가 당연하다는 생각을 넘어설 때, 우리는 비로소 은혜를 깨닫고 그에 따라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라건데, 오늘 당연함을 넘어서 감사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게 베풀어진 은혜를 생각하며 주어진 일상에 감사함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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