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 신앙을 지키는 힘(기도하고,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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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편 77:1(구약 857쪽)
설교제목 : 고난 중에 신앙을 지키는 힘(기도하고, 기억하기)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경이 말하는대로 하나님은 영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이 참으로 계신지 혹은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서 우리에게 역사하시는지 의구심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내 삶에 뜻하지 않는 문제 또는 고난이 찾아올 때 생겨나곤 합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해왔다고 해도요. 우리 삶을 뒤흔드는 위기 앞에서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예외없이 이러한 고민에 빠져들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위기 상황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절실히 알게 되며,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가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명확합니다. 집에 불이 났습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챙겨나오시겠습니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챙길 것이고요. 나머지는 불길 속에 버려둘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물건을 챙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명을 먼저 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도 건져내려는 것은 그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무엇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처럼 위기 속에서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또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 같아도요. 어쩌면 신앙의 참 모습은 시련과 고난 앞에서 오롯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늘 행복한 일만 있지 않고요. 때때로 원치 않고 예기치 않는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이 점검되어지기도 하고요. 또한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이 자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중에 우리의 믿음은 시험받고 그 시험을 통과함으로 우리는 한층더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종종 신앙인들에게 시련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야하는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욥의 경우처럼 당장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왜 이와 같이 어마무시한 고난을 주시는지 이해되지 않지만요. 혹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도 없지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시련이나 고난은 결과적으로 우리를 위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좀 험악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하기 위한 주님의 선하신 뜻에 있음을 믿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의 시인도 그러한 신앙 안에 서 있어야 함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77편 1절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다시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편 77:1(구약 3쪽)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사실 오늘 시편을 기록하고 있는 시인은 고난중에 처하여 있습니다. 2절에 그는 ‘환난 날’에 있음을 얘기하고 3절과 4절에서 ‘불안하고 근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함으로 괴롭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이 시편의 시작을 이와 같이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내게 귀를 기울이신다’고 말입니다. 시인의 신앙고백과 믿음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 역사하셔서 나를 외면치 않으시고 내가 찾을 때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러하듯 시인도 그러한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그래서 고난과 위기의 때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괴로워하고 불안하며 근심합니다. 더욱이 7절을 보면, ‘주님께 버림받은 것은 아닌지’라고 생각하고요. 8절과 9절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끝나고 은혜와 긍휼이 그친 것은 아닌지’를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이렇게 시인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자신에게 닥친 고난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믿음에 도전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인이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고 오늘 시편의 맨처음에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고난이 시인을 결코 약하게 한 것이 아니라, 시인으로 하여금 굳건한 믿음에 서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고난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것까진 없겠지만, 고난에도 유익이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고난의 상황이 우리를 덥칠 수도 있지만요. 우리가 이에 굴하지 않는 신앙을 지켜나감으로 우리의 신앙이 자라게 되는 것이고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잘 분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분명 고난을 마주하는 일은 또 그 속에서 신앙을 지켜나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연 시인은 어떻게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필요한데요.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오늘 시편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는 우리가 같이 읽은 구절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 다시 말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상 가능한 답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도에 있어서 오늘 시편의 이야기를 통해 주의해서 보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시인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께 내가 직접 부르짖어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는 기도를 부탁할 수 있고요. 나보다 더 오랫동안 기도생활해온 사람이 더 기도를 잘해 줄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내 음성으로’라고 말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음성이 아니라 내 음성입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에게 기도를 청하고 받는 일보다 먼저 스스로 기도하는 일이 중요함을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말에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진정 갈급하다면, 나 스스로가 하나님께 나와 부르짖어 구해야하는 것입니다.
또 2절에 보면 시인은 ‘환난 날에 주를 찾았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환난 날이니’ 당연히 주를 찾았겠지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달리 보면 ‘환난 날에도’ 주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고난과 시련 앞에서 신앙은 도전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주님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며 구하는 것이 시인이 행한 기도의 모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오늘 시편의 시인의 기도를 통해 교훈을 얻습니다. 기도를 함에 있어서 먼저 스스로가 하는 일이 중요하고 끝까지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편, 오늘 시편을 통해 시인이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에 다른 한가지는 이렇습니다. 11절을 보면,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곧 기억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인의 신앙을 지키게 했습니다. 무엇에 관한 기억인가요? 여호와의 일들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일에 관한 기억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 은혜 베푸신 것에 관한 기억입니다. 이 기억을 통해 시인은 분명 우리 가운데 살아 역사하신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저의 오래된 구두가 낡아서 밑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제 기억에 그 구두를 약 5년 이상 신은 것 같습니다. 그 구두가 신기에 편한 것도 있지만, 그것은 일전에 사역하던 교회의 어떤 성도분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좀더 애착을 가지고 잘 신고다녔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가진 물건들 중에는 그렇게 선물받아서 오래들고 다니는 물건들이 제법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요. 제가 가진 지갑이 그렇습니다. 약 10년을 넘게 쓴 것인데, 그 또한 선물을 받은 것이라 이제는 낡고 헤어졌음에도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물건들을 보면서, 다시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앞만보며 달려오느라 잘 몰랐는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얼마나 많은 은혜를 누려왔던가하고 말입니다. 무심코 펼쳐진 그 기억 속에서 저는 또 앞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내 힘과 열심으로 여기까지 온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얼마나 많은 분들의 축복을 받으며 이곳에 있게 된 것인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11월의 첫 주입니다. 이제 올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뒤돌아 보게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얼마나 믿음을 잘 지켜왔는지하고 말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우리의 믿음이 오늘 시편의 시인처럼 고난 속에서도 더욱더 단단히 자리잡고 굳건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고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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