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의 종입니다.

새벽기도회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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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누가복음 1:38(신약 87쪽)
설교제목: 우리는 주의 종입니다.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어느 날 15세 소녀에게 천사가 찾아옵니다. 그는 자신을 하나님께 보냄받은 가브리엘 천사라 소개합니다. 갑작스런 천사의 방문에 소녀는 잠깐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듬고 천사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는 곧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 소녀는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천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어 하나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은 바로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마리아의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것에만 주목하지만, 사실 마리아가 약 15세 미만의 소녀였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그랬습니다.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따른 현실로 일찍 결혼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년식을 하는 15세를 전후로 해서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에 따라 당시 마리아의 나이도 이 정도 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2또는 중3에 해당되는 나이입니다. 이렇게 상상해 보세요. 어떤 중학생 소녀에게 천사가 찾아와 임신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 상황이 얼마나 이상하다 못해 두렵게 느껴지겠습니까? 아직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설령 그것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인 시선은 어떨까요? 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 소녀를 바라보겠지요.
당시 마리아가 처한 상황은 더 암울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더욱이 약혼자가까지 있는 처녀가 아이를 벤다는 것은 간음죄로 돌에 맞아 죽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에 있는 마리아의 고백입니다. 다시금 누가복음 1장 38절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1:38(신약 87쪽)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천사가 전해준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대적 배경과 당시 마리아의 나이를 고려하면 결코 가벼운 고백이 아님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마리아는 사실상 목숨을 걸고 또 그 나이에 맞지 않는 굉장히 높은 차원의 믿음의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마리아의 고백을 놓고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하나님께 목숨걸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나는 목사인데, 주님께 사명받은 사역자로써 충성되게 그 일을 할 마음과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직히 말해보자면 그러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 삶을 나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살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사실 요사이에 좀 개인적으로 좀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교회 일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곧 있을 결혼준비로 가까운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월요일마다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월요일에는 아무것도 집에서 푹 쉬었을텐데, 요사이는 월요일에 계속 여기저기를 다닙니다. 심지어 지지난 주였나는 대구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만남을 가지는 것이 참 좋긴 합니다. 오랜만에 기쁜 소식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특별히 과거에 사역했던 교회 담임목사님들을 만나는 자리여서 환대해주시고 크게 축하해 주십니다.
그런데 제가 아쉽게도 체력이 달려서 그렇게 월요일을 보내고 오면 꽤 몸이 피곤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두어달 가량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쉼을 빼앗는 상황들이나 어떤 일들이 생기면 좀 힘이 들기도 하고 약간은 불평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나는 스스로를 주님의 종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산다고 믿으면서도 여전히 내 생각과 내 방식을 고집하며 사는 구나. 어쩌면 진실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가 사역자답게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무엇일지를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마리아의 고백을 통해 그것은 아마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를 생각했습니다. 먼저는 종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종이라 함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는 사라지고 없는 것이지만, 대략 우리는 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를 압니다. 쉽게 말하면, 주인의 명령에 따르는 사람이고 주인에게 전적인 복종과 헌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그것은 비인격적이고 차별적이며 시대착오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는 스스로를 주인에 위치시켜 살 것을 가르치고 우리가 그와 같은 존재임을 주입시킵니다. 물론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니 우리의 관계는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어야 함이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수평적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칫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서려는 죄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는 수직적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종으로 우리를 자리매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주님 곧 주인님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입술로는 그렇게 할지 모르나 실상은 그와 무관한 삶을 사는 것에 있습니다. 마치 제가 저의 삶에 쉼을 빼앗는 것들에 관해서 불평하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시간을 하나님께 잘 내어드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역사해주시길 기대하고 간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쫓기보다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를 쫓기에 급급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종인데, 종으로 살고 있지 못합니다. 마리아는 스스로를 여종이라고 고백하고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뤄질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그 일이 일어나면 사실 자신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닥치고 어떤 불행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목숨을 걸어야하는 위험한 일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았습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종이고 그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유익과 뜻을 구하지 않고 주님의 뜻에 따르기로 합니다.
이를 통해 그녀는 위대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참 놀라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뜻과 이익만을 위해서 살면 더 좋고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또는 그분의 뜻을 따라 살때 우리는 더 크게 쓰임받게 되는 기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신앙의 신비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낮아지려고 하면 높아지고 높아지려고 하면 낮아지는 신비 말입니다.
우리 성도 분들은 어떻습니까? 오늘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십니까? 어쩌면 내 인생의 주인을 나라고 여기며 내 뜻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 온 힘과 열정을 쏟아서 살아가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그것이 당장에는 우리 눈에 좋아보이고 그것이 당장에는 우리에게 괜찮은 삶처럼 여겨질지 몰라도요. 사실 그것은 그리 대단하지도 훌륭하지도 못한 삶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 있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온전해지고 우리의 삶이 더 놀랍게 세워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분은 악한 주인이 아니라 선한 분이셔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곳에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큰 뜻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종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부터 시작함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작은 변화가 우리를 새롭게하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오늘도 우리가 주님의 종임을 기억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뜻과 내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그 분의 계획을 구하고 그것을 이루기에 힘쓰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가운데 크게 쓰임받는 귀한 자들 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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