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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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하박국 3:17-18(구약 1306쪽)
설교제목: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Habakkuk 3:17–18 NKRV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사실 제가 요사이 결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내일 상견례가 있습니다. 알고 계신대로 더 정확히는 제가 자랑스레 떠벌린 것처럼 근래에 이뤄진 연애가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저의 연애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참 많은 분들께 축하를 받았습니다. 늦게 시작한 연애에 자기 일처럼 반가워해주시고 환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가족들에게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양가에서 서로가 서로의 구원자로 등극할 정도로 귀히 여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순풍에 돛단배처럼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상견례를 비롯해서 결혼식에 관해서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사소한 말다툼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못하지만, 사실은 내용보다 저의 태도가 더 문제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잘해보려고 애쓰는 일들이 사실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상황이 되어가는 것이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관해 뒤늦게 돌이켜보니 저의 태도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것이 신앙에 관해서도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일전에 제가 몇 차례 고백했지만 저에게는 좋지 않은 성향이 있습니다. 이른바 완벽주의적인 성향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빈틈없이 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러한 성향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생기고 빈틈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니 더욱더 실수를 줄이는 일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상견례를 준비하면서 저는 혹시라도 모를 문제에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가령, 어떤 이야기들이 양가 부모님이나 그 자리에 오실 가족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또는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를 생각하면서 이런 저런 위험요소라고 생각되는 것을 어머니랑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불신으로 비춰져서 어머니의 감정을 자극하고 그것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지고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왜 어머니가 내 마음을 몰라주나하는 것에 서운했는데요. 반대로 어머니 입장에서는 왜 아들이 나를 못 믿는지가 서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요.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저는 결국 믿는다는 행위는 내 생각과 내 기준을 내려놓는 것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게 된 것은 어머니의 얘기를 제가 수용하기보다 저의 생각을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제 기준 안에서 어머니를 판단하고 어머니보다 저의 생각을 더 신뢰했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것이 아마도 제 안에 있는 완벽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사실 그것은 늘 상대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방해합니다. 오히려 쉽게 상대를 불신하게 되고 상대를 늘 의심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 기준에 내 생각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종종 문제를 일으킵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그것이 신앙생활에서도 문제이다 못해 독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믿음 또는 신앙생활이 내 기준과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내 기준과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다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다시금 하박국 3장 17절에서 18절 말씀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하박국 3:17-18(구약 1306쪽)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우리가 같이 읽은 성경구절은 하박국이라는 예언자가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인데요. 당시는 하박국의 조국인 이스라엘이 바벨론 제국의 의해서 침공당하고 나라 멸망하는 무렵입니다. 하박국 예언자는 도무지 이러한 상황이 처음엔 이해가지 않아서 하나님께 따져 묻습니다. 아무리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잘못을 했더라도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보다 더 포악한 바벨론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에 관해 여러 가지로 답변하십니다. 그 과정에서 하박국 예언자는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은 다르고 하나님을 참으로 믿고 신뢰해야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성경구절이 하박국에서 나오는데요.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과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 ‘무화가 나무가 무성치 않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여호와 인하여 즐거워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로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라운 뜻과 계획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 기다림을 믿고 따르는 이에게 구원이 오는 것이고 그 기다림을 믿고 따르는 이에게 기쁨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결국 믿음은 히브리서 11장 1절의 말처럼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가 됩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믿는다는 것은 내 생각과 내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고 그것에 소망을 두며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생활이 아무런 생각이나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어야 하기에 오히려 더 냉철한 지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공부해야합니다. 그런데 내가 익히고 배운 것으로 쉽게 기준 삼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끝임 없이 숙고하고 하나님의 뜻을 보다 잘 알기 위해서 겸손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내 생각을 넓혀가야 합니다. 그러니 믿음의 태도는 나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보다 더 크고 높으시며 넓으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계속해서 나의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변화시켜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은 우리를 넓게 만들어주지 좁게 만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잔에 물을 따를 때 잔이 넓어야 많은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잔이 작고 좁을 수록 물은 이내 넘쳐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넓은 사람만이 많은 것을 품을 수 있는데, 하나님은 우리보다 크신 분이어서 우리의 그릇이 넓지 않으면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품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저의 잘못을 깨닫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그 일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도우시지 않으면 그 일은 결국은 안 될 것이고 내가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이 도우시면 그 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니 나의 기준과 생각을 쫓아 이 일을 이루려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겠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오늘 하박국과 같은 신앙의 선배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을 믿고 나아갔다면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에게 신뢰를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사이 마음을 바꿉니다. 주님의 뜻은 반드시 이뤄질 줄 믿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뜻을 이뤄주십시오. 내가 주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시고 그 뜻을 따라 오늘도 살게 하옵소서. 저는 이러한 마음으로부터 저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되고 더 나아가서 저의 생각과 마음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혹시 이런저런 일로 이 일이 성사되지 않고 무산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들이 이제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의 상태가 되어갑니다.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일을 이뤄가 실지를 기대하는 마음이 크고 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내게 좋은 것으로 이뤄주실 것을 믿고 나아가게 됩니다.
바라건대 저는 오늘 우리 성도 분들의 삶에서도 이러한 믿음과 신앙생활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필요한 것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주십니다. 오늘 내 기준과 내 생각에는 문제투성이 인 것 같은 삶의 자리가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계획하신 아주 특별한 자리일 수 있음을 믿고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주님이 주신 삶의 기쁨을 누리고 주님께서 행하실 일을 기대함으로 온전한 믿음 가운데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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