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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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편 40:1-3(구약 831쪽)
설교제목 : 기억하는 신앙
Psalm 40:1–3 NKRV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어제에 이어 반복해서 한 번만 더 말씀을 드려요. 금주는 담임목사님의 휴가기간입니다. 그래서, 금주의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주일예배를 비롯한 예배인도를 제가 맡아서 합니다. 다소간 아쉬움이 있으시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요. 저를 위해서 또 담임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금주는 제가 새벽기도회를 인도함으로 해서, 주로 시편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하고 말이죠. 제가 알기로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오늘 갑자기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과연 어떻게 우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오래도록 신앙생활을 해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오늘 시편의 말씀을 살피면서요. 그것이 ‘기억’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돼요. 그러니깐, 오늘 시편에서 시인은 그런 얘기를 해요. 자신이 살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주셨던 경험을 얘기하는데요.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에서 1절에서 3절에 나타나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시인은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으로 인해서 이어지는 구절에서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고요.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면서, 도움을 구하고 있어요.
이렇게 오늘 시편은 시인이 기억하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서 여전히 하나님께서 은혜 베풀어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는데요. 결국 시인의 신앙생활의 원천이 이 기억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만약 시인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지 못했다면, 시인은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리지도 못했을 뿐더러 더 나아가서는 도움을 구하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이를 통해서 저는 깨닫게 되는 거예요. 아! 기억이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은 기억이라는 것이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만약에 내 머리 속에서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 심지어 내 이름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런 생각을 할 때, 이렇게 구분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게 다가올 것 같은데요.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문득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라는 것을 바로 떠올릴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그것과는 좀 구분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왜냐하면, 제가 잘은 모르지만, 알츠하이머나 치매라는 것은 대체로는 스스로가 그와 같은 상태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잖아요. 그러니깐, 기억이 사라졌다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죠.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는 그건 기억을 잃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건 기억을 잃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니까요.
그래서 기억상실증의 상태가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의 상태를 보다 분명히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건 분명 자신에게서 기억이 사라졌다는 것을 아는 상태니까요. 그런 상태를 놓고 상상해 보면 좋겠어요. 갑자기 모든 기억들이 사라졌다고 말이죠. 막막함과 더불어서 불안감이 밀려들지 않겠어요. 더욱이 그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매일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때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과연 우리는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나 있을까요?
이렇게 보면, 우리의 삶에서 기억이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어쩌면, 어제의 기억이 오늘을 만들어간다고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기억을 통해서, 우리는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거든요. 또 상상해 보는 거예요. 미로를 통과하는데요. 분명 출구가 있어요. 그런데, 지나갔던 길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어떻게 벗어나야할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죠. 이처럼 기억할 수 있음을 통해서 우리는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또 기억이라는 것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생각도 해봐요. 우리가 이른바 만물의 영장이 되었고요. 또 지금과 같은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까닭도 이 기억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해요. 우리는 그것을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서 전수해 왔어요. 예를 들면, 동굴에서 살던 인간이 농사를 짓게 되었고요. 기계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것은 과거에 기억을 후대에 전수했기 때문에 이룩한 성과였죠.
이처럼, 기억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것은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신앙생활에서도 중요하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것에 있어서 기억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처럼,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에도 기억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우리에게 하나님에 관한 모든 이야기와 기억들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여전히 우리는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일일 거예요.
오늘 시편의 시인처럼, 하나님을 경험한 일들이 내 안에 쌓이고 쌓여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와 같은 경험 없는 신앙생활을 생각해 보세요. 그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될 거예요. 그건 마치 아무런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돌이나, 금속 따위에 새겨진 우상들에게 비는 행위처럼,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일이 될 거예요. 그것은 그저 맹목적인 종교행위에 불과할 뿐인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들이 중요한데요. 저는 오늘 이곳에 계신 성도님들께서는 과거에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을 경험하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긴 쉽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한 그 기억들을 잊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 기억을 통해서 우리는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요. 그 기억을 통해서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편으로 하나님에 관한 우리의 기억들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위대하게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후로 무려 20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요. 우리는 그 오랜 역사의 기억 속에서 이 신앙을 지키고 있어요. 그와 같은 기억의 무게 속에서 기독교 신앙은 얼마나 견고해지고, 풍성해졌는지 몰라요. 오래된 나무를 보신 적이 있나요? 그 오래된 나무들이 내뿜는 위엄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지요.
오늘 우리 성도님들은 하나님에 관한 무슨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그 기억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견고하게 하고, 위대하게 만들어줄 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하여서 오늘 우리 성도님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일들이 계속되기를 바래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을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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