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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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베드로전서 4:9-10(신약 381쪽)
설교제목: 봉사의 기쁨
1 Peter 4:9–10 NKRV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제가 교회에서 사역한 이래로 지금까지 늘 참 어렵고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것은 종종 성도 분들께 교회사역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사역에 봉사해달라는 요청입니다. 가령, 예배위원을 맡아달라거나, 찬양팀이나 교회학교 교사 혹은 차량 운행과 같은 봉사를 요청하는 등의 일이 참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 일을 제가 맡거나 최소한의 도움을 요청하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봉사 또는 일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부담되고 또 그렇게 즐겁게 다가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을 하고 돈을 받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다시 말하면, 일을 하는 것은 어떤 대가를 보상받아야 할 만큼 수고로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시대에 일을 요청하는 정당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에 관하여서 누군가의 시간과 노동에 따른 수고를 잘 보상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보상하지 못하고 요청하는 일 곧 봉사에 관하여 고민이 듭니다. 교회에서 신앙적인 이유를 들어 종종 봉사를 요청할 때가 있는데, 이것이 괜찮은 것인지? 또는 이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저의 고민에 관해서 어떤 깨달음을 준 이야기를 최근에 접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통해 봉사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려 합니다.
요사이 저는 곧 있을 청년부 여름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때 같이 나누려고 공부하면서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은 제목보다 저자에 관한 관심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의 한성열 명예교수님입니다. 그분이 약 6년 전에 CBS에서 심리학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신 것이 있는데요. 제가 그 강의를 듣다가 이분 강의가 흥미로워서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한성열 교수님이 2021년에 쓰신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앞서 말한 CBS 강의에서 다룬 내용들이 중복되기도 하는데요. 그중에서 봉사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접했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원숭이에 관한 실험에 따른 이야기인데요. 원숭이가 퍼즐을 맞추기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에게 퍼즐을 주면 그것을 열심히 맞추고 그걸 다 맞추면 다른 걸 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답니다. 이러한 원숭이에게 실험을 하는데요. 처음엔 퍼즐을 주고 그걸 맞추도록 여러 번 반복을 합니다. 후에 퍼즐을 맞추면 바나나를 상으로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퍼즐만 주고 바나나를 주지 않으면 원숭이는 처음과 달리 퍼즐을 풀지 않는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사람에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이야기를 덧붙이는데요. 어느 날부터 중학생인 아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지의 구두를 닦아놓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몇 번은 모른 척하고 지켜보다가 아들이 계속해서 아버지의 구두를 닦아놓으니 기특해서 용돈을 주며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 일이 반복이 되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계속 그 일을 하니 더 이상 용돈을 주고 칭찬해주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일을 멈췄습니다. 그러자 아들도 더 이상 아버지의 구두를 닦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에 관해 책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 때 다 이유가 있는데, 그것을 동기라고 합니다. 동기는 크게 둘로 구분이 되는데요. 하나는 내적동기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동기입니다. 예를 들면 앞서 얘기에서 아들이 처음 아버지의 구두를 닦은 것과 원숭이가 처음 퍼즐을 푼 것은 내적동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 일이 재밌고 보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주고 아들에게 용돈을 주고 칭찬을 한 것은 외적동기가 됩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일에 보상이 주어져서 그것이 그 일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적동기보다 외적동기가 더 강한 힘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나나라는 외적동기가 생긴 원숭이는 바나나 없이는 퍼즐을 풀지 않게 되고요. 용돈과 칭찬이라는 외적동기가 생긴 아들은 용돈과 칭찬 없이는 아버지의 구두를 닦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일을 대하는 태도를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일을 하면서 보수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 곧 봉사라는 것은 즐겁거나 하고 싶은 일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책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인간은 내적동기에 의해 행동할 때 가장 즐거워한다’고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특히 놀이의 경우를 놓고 보면 더욱더 분명히 알 수 있는데, 아이들이 부모의 부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기에 힘쓰는 것은 그것에 어떤 보상이 주어져서가 아닙니다. 그 일 또는 활동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를 놓고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교회 일에 참 헌신적으로 일했던 때를 생각해보니깐, 현재처럼 교회에서 사례를 받는 사역자로 있었던 때보다 오히려 청년이고 학생이었던 시절임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때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공부를 해보니 아마도 그때는 내적동기가 더 강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외적동기가 분명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오해하지 말 것은요. 일하고서 보수를 받는 것이 나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을 통해 정당한 보수가 주어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열정페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어떤 기업에서 청년에게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서 여러 청년의 노동력을 착취한 사건이 뉴스에 나오곤 했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부당한 일이죠.
다만, 우리가 모든 일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서 또는 돈을 벌어야 먹고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삶이 그렇게 먹고 사는 것에만 치중하다보면, 우리가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아낼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이 단지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허무하고 비참한 것이겠습니까?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저는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을 통해서도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시금 오늘 성경본문인 신약성경 베드로전서 4장 9절에서 10절의 말씀(신약 381쪽)을 다시 한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 Peter 4:9–10 NKRV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성경은 우리에게 서로 대접하고 서로 봉사하라고 명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서로를 섬기는 일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저는 오늘 그것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 앞선 이야기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내적동기를 통해 행동할 때 우리는 즐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떤 보수나 댓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기쁨으로 말미암아 하는 일 곧 봉사는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오늘 우리의 삶을 좋은 삶으로 행복한 사람으로 인도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이로부터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삶은 바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임을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좀 주의가 필요합니다. 봉사가 또는 일이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심리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적동기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분명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것이 많은 청년을 교회에서 떠나게 만든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날 이 세대가 일에 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과 태도를 신앙 안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일이 단지 괴롭고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러니 교회는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곳이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생존이 전부가 아닌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라건대, 저는 우리가 생존 이상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 성경 말씀에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에 따라 기쁘게 하나님의 일에 봉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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