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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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편 27:1-3(구약 820쪽)
설교제목 : 믿음에 관하여
Psalm 27:1–3 NKRV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으나 나의 대적들, 나의 원수들인 그들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시편의 말씀을 통해 시인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 있어요. 그가 환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겠다는 강인한 믿음을 보이고 있지요. 저는 이를 놓고 오늘 시편의 말씀을 묵상했어요.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관해서요. 사실 지금 이곳에 계신 분들 중에 믿음에 관한 얘기가 생소한 분은 결코 없으실 거예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은 분명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고요.
이렇게 놓고 보면, 믿음에 관해 제가 더 전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우리가 그것을 좀 더 구체적인 것으로 이해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앙의 언어라는 것이 대체로 추상적인 것이다 보니까요. 가령, 구원, 은혜, 믿음 등등의 표현들이 그러하죠. 이와 같은 것을 신앙생활 하면서 여러 차례 들어서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요. 막상 설명하거나 표현해 보려고 하면 난감한 경우가 생겨요. 그래서 이것을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것으로 이해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신앙의 언어가 추상명사니깐, 그것을 딱 잘라서 말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요. 가령, 우리가 ‘사랑’을 얘기한다고 하면, 세상의 여러 이야기들 속에 사랑을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죠. 과연 그 중에서 정답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각각의 표현들이 나름 타당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신앙의 언어도 그렇게 정확하게 이거다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사랑의 구체화된 여러 표현들을 보면서 우리가 사랑에 대해 느끼고 이해해가는 것처럼요. 신앙의 언어도 구체화된 표현들을 통해 우리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요. 해서, 오늘은 믿음에 대한 이해를 넓혀보는 시간을 짧게나마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저는 오늘 믿음에 대해 생각하다가요.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치 믿음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내 핸드폰의 잠금해제 비밀번호 또는 내 통장비밀 번호와 같은 지극히 사적인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있는 대상이 누구일까요? 그것은 보통의 관계에서는 불가능하고요. 아주 특별하고 아주 믿을만한 관계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비밀번호 또는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를 이룬다는 것은 이렇게 믿음의 관계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비밀번호가 얼마나 사적이고 치명적이냐에 따라서 그와의 믿음의 정도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가령, 핸드폰의 잠금해제 비밀번호는 경우에 따라서 알려줄 수 있어요. 그러나 통장비밀번호는 웬만한 관계가 아니면, 결코 알려주지 않는 것이지요.
이를 놓고 하나님에 관한 믿음을 생각해 보는 거예요. 결국 자신의 은밀한 영역을 내보이는 것이 믿음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께 얼마나 내 보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내보이길 주저한다면, 그 이유는 어쩌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아직은 모자라기 때문은 아닐까요?
한편 하나님께 은밀한 영역을 내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신이시니 사실은 우리의 감춰진 것들을 모두 알고 계신 것이 아닌가요? 물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그것을 숨긴다면 또한 모른채 하실 분이 아니실까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까요.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3장에 그런 말씀이 있죠. 하나님께서 ‘문 밖에 서서 두드리신다.’라고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문을 열어주기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것이지요.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 안에 강제로 들어오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문을 열어드리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그러니 우리가 문을 열고 우리 마음의 비밀번호를 하나님께 알려드림으로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한 믿음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 성도님들께서 하나님과 이와 같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계속해서 믿음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치 믿음은 함께 침상에 눕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침실은 집안에서도 아주 사적인 공간이지요. 그리고 잠에 드는 것은 가장 취약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약점을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아주 특별한 관계이며 믿음의 관계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제가 몇 번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전에 호주에 약 1년 정도를 머물며 생활을 해보았다고요. 그곳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였는데요. 공항에서 거의 날을 새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타야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어요. 집으로 돌아갈 짐을 가지고 있다가 보니, 비행기에 화물로 몇 개를 실고서도 또 몇 개의 짐은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들고 있는 짐에는 한국에 돌아가 나눠줄 선물들이 들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맘 편하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혹시라도 누군가 짐을 가져갈까 두려웠거든요. 거기서 짐을 잃어버리면, 영어도 잘 못하는데, 짐을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죠. 그렇게 한숨도 못자고 날을 꼬박새워서 겨우겨우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안심해서 잠들 수 있었어요.
이렇게 가장 취약해지는 시간에 주변상황을 믿을 수 없다면, 편히 잠들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침실이라는 아주 사적인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잠을 이룰 수 있는 상대는 분명 아주 믿을만한 관계를 이룬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또한 이러한 관계가 아닐까 해요. 나의 약점이 노출되는 가장 취약한 곳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말이지요. 우리는 과연 하나님을 내 침실에 들이고 같이 잠을 청할 수 있을 정도로 믿고 있나요?
마지막으로 믿음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보았어요. 믿음은 실망하지 않는 것이라고요.
구약성경 창세기에 보면,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는 이상한 장면이 나와요. 어떻게 자식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는 선택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겠어요. 한편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에 대해 아브라함은 실망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어떻게 하나님께서 어렵게 얻은 자식을 제물로 달라고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요. 그와 같은 잔인한 명령을 내리시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요구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요. 그저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요. 신약성경 히브리서에서는 그것을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설명해요.
때때로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실망스러운 경험들을 할 수도 있어요.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복을 받기는커녕, 고난이 닥치는 순간들을 맞이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그 순간 실망하고 있다면, 우리의 믿음은 온전하지 않을 것일지 몰라요. 믿음은 계산하지 않는 것이거든요. 상대가 내게 +10을 줘도 상대가 내게 -100줘도 실망하지 않는 것이 믿음이지요. 내가 상대에게 +10을 받으면 기뻐하고 -100을 받으면 실망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거래이지요.
우리 성도님들의 하나님에 관한 믿음은 어떤가요? 내가 하나님께 주신 복을 받을 때만 생겨나는 믿음인가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모두 놓치지 않는 믿음인가요? 오늘 믿음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저는 우리 성도님들께서 하나님에 관한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러함을 통하여서 오늘도 믿음의 성숙을 이뤄가는 우리 귀한 성도님들 다 되시길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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