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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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에베소서 4:32(신약 314쪽)
설교제목: 용서에 관하여
Ephesians 4:32 NKRV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은 용서에 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것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김진혁 교수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안에서 용서는 무엇이고 용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짧게 나누고자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실수를 하고 잘못을 범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인간은 때로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정의를 세우는 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의는 각 사람에 마땅한 바를 주는 것인데요. 잘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잘못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것이 정의입니다.
이것이 곧 법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법에 따라 가해자에게는 처벌이 피해자에게는 보상이 돌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의만으로 사회가 온전히 유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은 고의로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용서입니다. 모든 것이 정의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면, 과연 이 세상에 온전히 살아남을 사람은 누가 있겠습니까?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나님께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면하고 있는데요. 제가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Ephesians 4:32 NKRV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우리가 용서해야하는 것은 하나님께 우리가 먼저 용서받은 존재임을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용서 덕분에 우리는 불완전함에 따른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소멸되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오늘 우리의 삶이 있기까지 우리의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에 버금가는 수많은 용서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용서는 용서받을 자격없는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는 앞에서 얘기한데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주신 선물이며, 그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용서해야하는 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이에 관해서 김진혁 교수님은 이렇게 설명하는데요. ‘용서라는 것이 무조건 행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 치유의 은혜를 받고 점차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이 되어가는 신자들에게 주는 명령’으로 설명합니다.
다시 말하면, 용서라는 것이 무조건 따라야 할 명령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치유함 가운데 온전히 성숙된 과정 속에서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그래서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칼 바르트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해야한다’라는 것으로 주어지지만 사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할 수 있겠니’하는 초청이라고 얘기합니다. 용서는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라기보다 우리의 성숙을 위한 초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했듯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여서 잘못을 범하고 그로 말미암아서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자신에 일어난 불행을 왜곡합니다. 가해자는 잘못을 축소시키려하고 피해자는 잘못을 확대시키려 합니다. 이러한 왜곡된 생각들이 우리를 과거에 매이게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서함을 통해 왜곡된 생각들로부터 자유해 질 수 있고 이로부터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과학적인 사실로도 밝혀지는 것이기도 한데요. 인간의 뇌를 관찰해 보니, 용서를 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덜 폭력적이게 되고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용서라는 것은 신앙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또 더 나안 삶을 살아가는 것에서라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용서의 명령을 더 정확히는 용서의 자리로 초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용서가 중요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용서를 행하는 것은 때때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용서를 행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먼저 용서는 그리스도인의 의무로써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그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명령 형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사실 그것은 초청이고 권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의무로써 행하게 될 때 우리는 더 큰 피해자를 만들 수 있고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서는 반드시 치유의 과정 속에서 자유의지를 가지고 이뤄져야하는 것입니다.
또한 용서를 하면서 상대를 죄인으로 가해자로 못박아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해 나는 피해자로 상대를 가해자로 자리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용서를 하는 일이 결코 자신의 증오심을 나타내거나 내가 도덕적으로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식으로 나타나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용서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또 다른 폭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용서를 상대의 뉘우침과 회개에 따라서만 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침에 따라 용서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참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진정한 용서는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성경구절을 다시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Ephesians 4:32 NKRV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하나님은 우리가 용서받을만 해서 또는 우리가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쳐서 용서하신 것이 아니라, 용서받을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우리를 먼저 용서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음으로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러니 용서를 먼저 함을 통해 우리는 변화의 가능성과 길을 열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용서를 선물받은 자로써 우리 또한 용서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받았기 때문에 마땅히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것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기꺼이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의 용서가 반드시 보답받거나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진심으로 상대를 용서한다고 할지라도 상대는 나의 용서를 좋게 안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것이 당장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용서의 길을 향해 가야하는 것은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 또 그로 인해 생겨나는 여러 문제들로부터 자유함을 얻고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용서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이를 통하여 우리는 왜곡되지 않은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라건데, 오늘 성경이 말하는 용서의 초청을 우리 성도님들께서 잘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용서를 통해 우리의 삶을 새로워지고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와 같은 삶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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