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관한 교훈

새벽기도회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49 views
Notes
Transcript
성경본문: 역대하 29:11(구약 694쪽)
설교제목: 게으름에 관한 교훈
역대하 29:11 NKRV
내 아들들아 이제는 게으르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미 너희를 택하사 그 앞에 서서 수종들어 그를 섬기며 분향하게 하셨느니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제가 설교준비가 좀 막히기 시작하면, CBS에서 운영하는 ‘잘잘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봅니다. 여러 신앙의 선배들이 신앙생활에 관한 여러 조언들을 하는 많은 영상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제 제게 좋은 깨달음을 준 이야기가 있어서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이는 만나교회의 김병삼 목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성경에서 ‘게으름’에 관해 교훈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 잠언 6장 6절과 9절이 대표적인 말씀입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잠언 6:6, 9
잠언 6:6 NKRV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언 6:9 NKRV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사실 제가 잠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할머니께 이 말씀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게으름은 부지런함 또는 성실함과 반대가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많은 경우에 게으름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러한 게으름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성경도 게으름에 관해서 문제를 삼고 있으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성실한 삶을 살아내라고 단순히 교훈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전에 한 철학자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피로사회’라고 진단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사실 너무 부지런해서 또는 너무 성실하게 살아서 피로에 물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오히려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게으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은 게으름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다시 한번 오늘 성경본문인 역대하 29장 11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역대하 29:11 NKRV
내 아들들아 이제는 게으르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미 너희를 택하사 그 앞에 서서 수종들어 그를 섬기며 분향하게 하셨느니라
이것은 히스기야 왕이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볼 것은 히스기야 왕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게으르지 말 것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배경을 보다 앞선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역대하 29장 6절에서 7절 말씀입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역대하 29:6–7 NKRV
우리 조상들이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하나님을 버리고 얼굴을 돌려 여호와의 성소를 등지고 또 낭실 문을 닫으며 등불을 끄고 성소에서 분향하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므로
이는 이스라엘의 범죄가 하나님께 번제 곧 예배를 드리지 않음으로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원인이 바로 게으름이라는 것입니다. 정리해서 말해 보면 히스기야 왕이 말하는 게으름은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를 놓고 생각해보면, 성경에서 말하는 게으름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지런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예배와 같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지 못함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성경에서 말하는 게으름은 단지 부지런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게으름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힘을 쏟지 않은 일이 됩니다. 그러니 성경이 게으르지 말 것을 얘기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라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살아라는 의미는 아닌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일도 열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을 향한 관심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관심으로 변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그것이 예배에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결국은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벽기도회부터 수요일 그리고 주일에 이르는 예배에 열심히 나오라는 말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잘 드리라는 것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워나가는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배가 전부가 아니라 예배가 시작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실 오늘 성경에서 말하는 예배는 ‘번제’인데, 이는 본래 제물을 잡아서 불에 태워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를 위해서 제사를 드리는 사람은 제물인 동물을 제단에 바치기 위해 직접 잡아서 피를 흘리고 죽는 제물을 보아야 했고, 그 제물을 불에 태우는 번제를 통해서 역한 냄세를 맡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고 온전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 분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일이 제사였고 그것이 예배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제사를 드리는 일에 마냥 화려한 제물을 바치는 것을 하나님은 좋아하지 않아셨습니다. 구약성경 아모스 5장에서 도리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치는 제사를 받지 않으시겠다고 하며, 심지어 그것을 ‘역겹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 예배를 한다는 것은 그저 좋고 기름진 제물을 드리는 일 또는 예배순서에 따른 형식을 잘 갖추고 반복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일이 아님을 말합니다. 공의와 정의로 대표되는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 김병삼 목사님은 이런 비유로 설명을 하는데요. 중국무술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고수를 만나서 무술을 배우는 과정이 자주 등장을 하는데요. 이상하게도 고수는 바로 무술을 가르쳐주지 않고 무술과 관계없는 일들을 시킵니다. 예를 들면, 물을 길러오라든지, 나무를 하라던지 또는 밥을 하라던지 사실은 고수의 시중에 가까운 일을 시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영화를 계속 봐왔다면, 사실 그와 같은 일들이 무술을 배우는 기초체력을 쌓는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깊이 해나가고 싶다면, 이와 같은 과정을 통과해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그러니 예배를 온전히 드리기 위해서 정해진 예배의 시간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배를 드리는 그 행위자체가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케 해나가는 일이 사실은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사실 중요한 것은 예배의 횟수가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마음이고 예배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일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온전케 해 나가는 일입니다. 매번 드려지는 예배 속에서 세상에 관심하여 죄로 얼룩진 나의 추악함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두며 그분께로 관심을 돌리는 일이 예배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배를 바탕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이루는 일이 결과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게으름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을 내더라도 방향이 틀려서야 그 열심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와 같습니다. 하나님께 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관심하지 않고 열심을 내어 살아간다는 것을 성경은 오히려 게으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한편으로 삶을 낭비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김병삼 목사님이 그런 고백을 합니다. 자신은 인생의 여러 시기들을 통과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살아왔는데, 예수님을 알고 그 분께 속하여 살다보니, 그 이전의 삶들이 다 헛되게 느껴진다고 말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삶에서 열심을 다해 살아가는데, 하나님께 방향을 돌리지 않고 엉뚱한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것은 헛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그러한 삶을 방치하고 있다면 우리는 게으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바라건데, 우리가 이로부터 돌이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열심이 세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게으른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