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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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시편 65:10-11(구약 848쪽)
설교제목: 일상 속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편 65:10–11 NKRV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요 몇일 비가 많이 쏟아졌지요. 저는 비가 쏟아지는 것을 큰 유리창 너머로 지켜보는 것은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흐린 날보다는 화창하고 맑은 날은 더 좋아합니다. 왠지 모르게 흐린 날에는 몸과 마음이 가라앉기도 해서요. 상대적으로 비가 오는 날은 기쁨의 감정보다는 약간 슬픔의 감정에 더 가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다르게 우리 성도 분들 중에서는 비오는 날을 기다리고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새벽기도회 차량 운행을 하는데요. 차량 운행을 하다보면 차를 타고 오는 분들이 가끔 비에 관해서 서로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내용인즉 어떤 작물을 심어놨는데, 최근 통 비가 안 와서 걱정이라거, 비를 기다렸는데 마침 이렇게 시원하게 내려서 다행이라거나 하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저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참 놀라운 것이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서로 다른 기대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전혀 생각지 못한 의미가 발견될 수도 있고요. 그에 따른 새로운 가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늘 시편을 묵상하면서 그것이 신앙 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봐요. 왜냐하면 오늘 시편의 내용이 이런 거예요. 시인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1절에서 4절을 통해 시인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5절에서 8절을 통해 시인은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세계 속에서 하나님을 또한 만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요. 마지막 9절에서 13절을 통해 시인은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되는 하나님을 얘기하고 있어요.
특별히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을 보면요. 농사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에 관하여 노래하는 것입니다. 다시 오늘 성경 본문말씀 10절과 11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편 65:10–11 NKRV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저는 오늘 시편에서 이런 점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해요.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것 말입니다. 우리 성도 분들은 어떠신가요? 어디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어디서 하나님을 주로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많은 경우에는 예배당이고 기도의 시간이 될테지요. 그런데 오늘 시인은 하나님이 특정한 공간과 어떤 시간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은 온 우주 속에 또 우리의 작은 일상 속에서 역사하고 계신 분임을 말해줍니다.
이는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건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잘 아시다시피,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일로 형 에서를 피해서 밧단아람에 있는 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피합니다. 그 여정 중에 야곱은 노숙을 하게 되는데요. 그의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꿈에 보니 사닥다리가 땅으로 부터 하늘로 이어져 있는데, 천사들이 오르내리고 그 사닥다리 끝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야곱은 그곳을 벧엘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지요. 이를 통해 야곱은 하나님이 어디나 계신 분이심을 알게 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증거하고 있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잊고 사는 듯 합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일터에서 하나님을 잘 경험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분명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역사하고 계십니다. 다만, 우리의 눈이 어두워 미쳐 보지 못할 뿐입니다. 마치 엘리사의 종 게사히가 눈을 뜨고서야 불말과 불병거를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믿음의 차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시인은 쏟아지는 비와 자라나는 식물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발견합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에서 하나님은 밭고랑과 이랑에 비를 집중적으로 내려주시고 이로 말미암아 풍성한 결실을 허락하게 해주십니다. 이 풍성한 결실을 상징하는 것이 11절의 ‘주의 길에 기름 방울이 떨어진다’는 말인데요. 이는 식물성 기름으로 곡식과 기름을 가득 실은 수레가 지나간 자리에 넘쳐 흘러 내린 기름 방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내려주신 비가 결과적으로 농사를 풍성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 그 곡물을 먹고 자랄 사람과 가축들에게도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으로 인해 가득차고 풍성해진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인은 농사를 소재로 하나님의 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고대 사회에서 농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업이었잖아요. 그러니 하나님의 임재는 특수한 사람만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경험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고대 사회 특별히 성경의 배경이 되는 고대 근동지방에서 농사에 관계되어 바알이라는 우상 숭배가 있었는데요. 이는 바알이 비를 주관하는 신으로 믿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시인은 오늘 시편을 통해 특별히 비를 내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나타냄을 통해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 다름 아님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로부터 생각해 보게 돼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한다는 것이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내는 일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이 나의 문제와 원함을 들어주실 때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으로 착각하곤 하는데요. 하나님은 사실 우리의 매일을 새롭게 열어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고 계시오 그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종종 새벽기도의 말미에 하는 기도이기도 한데요. 오늘 이 하루가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었을까요? 지금 눈을 뜨고 숨을 내쉬고 있는 이 모든 일들에 관하여 우리는 어떻게 확정받을 수 있었을까요. 자주 우리는 이런 하루하루를 반복해서 경험하다보니깐, 어제의 하루가 오늘도 펼쳐지는 것이 전혀 새롭지 않고 한편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뜨고 다시 새로운 아침을 만나기까지 우리가 아무런 수고를 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이 새날을 맞이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 아니겠에요. 그러니 모든 날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의 날로써 허락해 주신 것이지요.
우리가 그 분의 은혜를 깨닫고 오늘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오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와 임재를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 성도 분들께서는 그와 같은 하나님을 만나고 계십니까? 우리를 이 새벽에 이곳으로 불러주시고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말입니다.
바라건데, 오늘 우리 성도 분들께서는 오늘 시편의 시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에서 또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루 속에서 분명히 역사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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