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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회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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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누가복음 12:16-21(신약 114쪽)
누가복음 12:16–21 NKRV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혹시 “금.사.빠”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제는 좀 오래된 신조어가 되었는데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줄여서 ‘금사빠’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 바로 접니다. 보통은 인간관계 특별히 연애에 관한 관계에서 사용되는 말이지만, 저는 꼭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에 쉽게 빠져들곤 합니다.
최근에 제가 인공지능기술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얘기를 몇 차례 했습니다. 그것도 사실은 저의 금사빠 기질에서 나온 것입니다. 뭔가 저를 감화감동시키는 것을 만날때, 저는 거기에 푹 빠져듭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것에 할애하는 일에 사용할 정도 정신없이 빠져듭니다.
약간 부정적이고 비하적인 표현이지만, 이른바 냄비근성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것에 금방 달아올라 앞뒤 안가리고 그 일에 매진하다가 또 어느 순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확 사그라듭니다. 이번 주에도 제가 참 그런 사람이구나를 강하게 느꼈던 것이 있는데요.
요사이 저는 찬양하는 일 좀더 정확히는 노래하는 일에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제가 찬양인도하시는 것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지만, 좋아하는 마음에 비해서 실력은 많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또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오히려 골방에 들어가서 노래하는 일을 더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기도실에서 그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기도실을 지나다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제가 노래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고, 절대로 방해말아 주십시오. 농담이고요. 최근에 노래하는 일에 제가 매료된 것은 이전에는 높은 음을 내는 일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저는 워낙 음역대가 낮아서 벌써 높은 도만 가도 긴장이 됩니다. 높은 레와 미를 만나면, 어떻게 저 산을 넘을까 망설입니다.
이미 몸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의 높은 음이 되면, 목에서 더이상은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사이 그러한 일이 없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아슬아슬 넘어가던 음의 자리가 좀 무리없이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편안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어디까지 가능한지 계속해서 여러 곡들을 불러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이전에는 도무지 불가능한 곡들을 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때때로 이른바 삑사리라고 하는 음이탈이 생길 때도 있지만, 분명 뭔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후로부터 노래하는 일이 더욱더 즐거워져서, 기도실에서 진짜 몇 시간을 노래하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묘한 쾌감과 흥분에 휩싸이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부르는 대부분의 노래는 찬양인데, 이 찬양을 통해서 표현이 좀 그렇지만 해탈한 것 같은 경험같은 것에 이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설교시간에 계속해서 성경얘기는 안하고 노래 얘기만해서 좀 불편한 마음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노래 얘기를 계속드리는 것인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삶에서 물질적인 것만이 꼭 우리의 삶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성경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진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에 있지 않음을 깨우쳐 줍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을 좀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 형제가 찾아와서 유산을 배분하는 일에 도움을 줄 것을 청합니다. 아마도 형제끼리 유산을 배분하는 일이 원할하게 되지 않아서, 어떤 권위자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일에 관하여 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 해에는 많은 곡식을 거둬들여서, 평소보다 많은 수확물을 얻었습니다. 부자는 생각하기로 자신이 저장고를 더 지어서 이 수확물을 차곡차곡 쌓아놓으면, 오랫동안 평안한 삶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자의 생각을 어리석다고 평가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간혹 이 이야기는 부자가 나쁘다고 오해될지도 모르는데, 사실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부자가 나쁜짓을 한 것은 없습니다. 부자가 어떻게 많은 수확물을 거뒀는지 알 수 없지만, 불의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그 일을 했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어쩌면, 부자가 얻은 많은 수확물은 그가 열심히 일해서 얻은 결과물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실제로 부자를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부자를 나쁘다고 얘기하진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고 탐심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속하기 어려운 것은 부자는 자신이 가진 것들로 인해서 하나님보다 물질에 더 의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의 이야기에서도 또 성경 전체의 이야기에서도 부자가 나쁘다는 얘기를 하진 않습니다.
다만, 부자를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애쓰고 수고함으로 이룬 결실이 그의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의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부자의 생각을 하나님은 어리석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문제는 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부자처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우리 성도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일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온 힘을 다해 일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때로는 신앙생활에 앞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먹고사는 일이 신앙생활보다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틀린 것도 아닙니다. 생존이 불가능한데 무슨 신앙생활을 논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먹고사는 것이 당연히 우선순위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거꾸로 보면, 우리의 믿음없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고 구원자이심을 믿으며 그 분이 전지전능하시다는 것을 고백하는데, 왜 우리의 삶을 그 분이 책임져 주시지 않을거라 여깁니까? 물론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고 쌀이 나오거나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신앙생활만 열심히 하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우리가 행하는 열심을 돌아보자는 것입니다. 그 열심이 어쩌면 하나님보다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더 믿고 따르는 결과는 아닙니까? 혹은 우리가 애써 쌓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또는 진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아닙니까? 잘 돌이켜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많은 경우에는 우리는 어리석은 부자처럼, 열심히는 일하나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물질만으로 충족된 삶을 이룰 수 없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은 물질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라 물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앞서 제가 얘기한 것처럼 저는 노래하는 것 또는 찬양하는 것만으로 큰 충만감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그것만 하고 살수는 없습니다. 밥도 먹고 여러 물질적 필요들을 채워야 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노래하는 일 또는 찬양하는 일을 예로 들었지만, 그 외에도 기도하고 신앙생활의 여러 일들이 그와 같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물질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채워주는 일 곧 신앙생활에 관계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우리가 집중하고 관심가져야 할 것은 더 많은 물질을 획득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일이고 그에 관계된 신앙생활에 있습니다.
그래서 바라건데, 저와 우리 성도님들이 진짜 중요한 일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삶을 이루는 우리 성도님들 다 되시길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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